[Book] 명나라 몰락 뒤엔 기후변화가 있었다…신간 소개『몰락의 대가』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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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Book] 명나라 몰락 뒤엔 기후변화가 있었다…신간 소개『몰락의 대가』外

송경은(매일경제 기자, 외부기고자)
입력 :  2024-12-13 10:18:25

중국 역사서에서 명 왕조의 붕괴는 흔히 위정자의 부패와 무능, 기근, 그리고 이에 따른 농민 반란, 마지막 황제의 자살 같은 정치적 혼란으로 서술된다. 하지만 전 지구적인 소빙하기(장기간 기온 하강) 상황이 결정적이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명나라 몰락 뒤엔 기후변화가 있었다
『몰락의 대가』

티모시 브룩 지음 / 박찬근 옮김 / 너머북스 펴냄

티모시 브룩 지음 / 박찬근 옮김 / 너머북스 펴냄

“17세기 중국 명나라의 몰락은 급격한 기후변화 때문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명 왕조 붕괴엔 전 지구적인 소빙하기 상황이 결정적이었다고 주장한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정치적 격동에 휘말린 명나라 사람들과 치명적인 기후 재앙 사이의 관계를 ‘물가’를 매개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 연구를 위해 약 3,000권에 달하는 일기, 회고록, 지방지와 777건의 곡물 가격 자료를 분석했다. 또한 물가 변동이 기후 재앙의 징후를 파악하는 동반 지표가 될 수 있음에 주목했다.

책에 따르면, 1630년대 후반부터 닥친 춥고 건조한 기후의 악영향은 명나라가 회복력을 발휘해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명 말기인 1640년대엔 심각한 한파, 가뭄, 전염병 등이 복합적으로 발생했고 곡물 가격은 도저히 지불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승해 있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가난한 가정에선 한 해를 버티는 데 최소 은 14냥 이상이 필요했지만, 이들의 연간 임금은 5~12냥 수준이었다. 기후변화의 시각으로 다시 본 명나라의 몰락은 기후 위기가 닥친 지금의 국제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자연의 일부인 인간의 몸
『우리 몸을 만드는 원자의 역사』

댄 레빗 지음 / 이덕환 옮김 / 까치 펴냄

댄 레빗 지음 / 이덕환 옮김 / 까치 펴냄

우리 몸에는 사막에 있는 모래알의 10억 배에 해당하는 원자가 들어 있다. 몸을 이루는 원자의 종류(원소)는 60여 종에 달한다. 예컨대 몸무게가 70㎏인 사람의 몸에는 10㎏의 숯을 만들 수 있는 탄소, 식탁에 놓인 소금 병을 채울 정도의 소금, 가정용 수영장 몇 개를 소독할 정도의 염소, 그리고 7㎝ 길이의 못을 만들 정도의 철이 들어 있다.

원자는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입자이고, 원소는 물질의 기본 성분을 일컫는다. 현재까지 발견된 원소는 118종이고, 주기율표에는 이보다 많은 132종이 포함돼 있다. 책은 빅뱅(우주 대폭발)을 시작으로 우리 몸을 이루는 원소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생명 분자와 세포의 기원, 몸 안에서 일어나는 신진대사, 면역 반응 등 생명 활동까지 아우른다. 우주의 모든 물질은 같은 날 태어났다. 38억 년 전 지구에 물이 모여 광활한 바다를 이루고 대기가 생기면서 생명이 출현하기 시작해 현재는 1,000여 종이 지구에 살고 있다. 저자는 “원자의 여정을 되짚어보는 것은 세상을 새롭게 인식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송경은 매일경제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59호(24.12.1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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