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I 규제, 남이 만든 룰 따르면 늦어”

2 weeks ago 10

손정우 한국BCI학회 초대 회장 한국BCI학회 내달 정식 출범… 정부 주도 K-문샷 프로젝트 국제 규제 신설 땐 독점 우려… “범부처 통합 거버넌스 갖춰야” 손정우 한국BCI학회 초대 회장이 14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N센터에서 동아사이언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세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moon09@donga.com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가 침습형 뇌컴퓨터인터페이스(BCI) 임상시험 참여자를 수십 명 규모로 확대하고, 중국은 최근 세계 최초로 척수손상 환자 대상 침습형 BCI 의료기기 시판을 허가하는 등 글로벌 BCI 시장의 패권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기술 강국들이 기술 선점에 나선 가운데, 국내 BCI 연구의 학술적 구심점이자 산·학·연·병 연결고리가 될 한국BCI학회가 닻을 올렸다. 최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N센터에서 만난 손정우 한국BCI학회 초대 회장(가톨릭관동대 의대 교수)은 “핵무기 개발 초기 단계에 강대국들이 기술 독점 후 기술의 위험성을 명분으로 글로벌 규제를 만들어 후발 국가의 진입이 막힌 것처럼 BCI도 뇌 신호를 읽고 쓰는 기술은 위험하다는 관점에서 국제 규제가 신설될 수 있다”며 “한국은 글로벌 표준·규제 논의를 ‘수용’하는 나라가 아니라 ‘주도’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BCI는 인간의 뇌 신호를 포착해 컴퓨터나 로봇팔, 휠체어 등 외부 장비를 제어하거나 반대로 외부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기술이다. 생각을 통해 생성된 뇌파나 신경신호를 매개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어 몸을 움직일 수 없는 환자들에게 잃어버린 언어와 움직임을 되찾아줄 수 있다. 손 회장은 “BCI의 가치는 척수손상 환자가 생각만으로 커서나 로봇팔을 제어하고 중증 마비 환자가 의사소통을 실현하고 손상된 감각을 복원하는 것처럼 ‘기능 회복’에서 출발한다”며 “의료,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봇 등이 한데 결합한 분야라는 점에서 학문적·산업적 파급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이 14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N센터에서 영장류 실험을 위해 BCI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문세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moon09@donga.com 국내 BCI 연구 인력이 늘고 해외에서는 BCI 산업에 기술과 자본이 모여들면서 학회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때마침 정부 주도 연구과제인 K-문샷 프로젝트의 12개 미션 중 하나로 BCI가 지정되면서 학회 출범 기회가 마련됐다. 임상, 산업, 전극·소자, 칩·IC·무선, 디코딩...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