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조상혁이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5라운드 원정경기 후반 38분 2-2 동점골을 터트린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의 당면 과제는 부진 탈출이다. 부상자가 속출한 여파다.
포항은 18일 현재 ‘하나은행 K리그1 2025’에서 2무2패, 승점 2로 최하위(12위)다. 앞선 3시즌 동안 파이널라운드 그룹A(1~6위)를 벗어난 적이 없고, 지난해 코리아컵(FA컵) 2연패를 달성했지만,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부상 영향이 크다. 수비수 이동희와 완델손(브라질), 미드필더 백성동과 홍윤상, 공격수 주닝요(브라질)와 안재준 등이 전열을 이탈했다. 급기야 박태하 감독은 16일 전북 현대전(2-2 무)에서 조재훈, 한현서, 강민준, 김동진, 이창우, 조상혁 등 22세 이하(U-22) 자원들을 대거 라인업에 포함해야만 했다.
연패를 끊고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여유는 없다. 당장 22일 광주FC와 4라운드 순연 원정경기를 치러야 한다. 애초 9일 예정됐던 이 경기는 광주-비셀 고베(일본)의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전 일정으로 인해 연기됐다.
물론 시간을 벌었다고 해서 광주 원정 준비가 수월한 것은 아니다. 백성동의 회복이 예상보다 빨라 그나마 공격진 구성은 한시름을 덜었지만, 구멍이 가득한 미드필더와 수비진은 여전히 걱정스럽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위기 속에서 새로운 희망이 싹트는 법이다. 박 감독은 다시 한번 유망주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0-2로 끌려가던 전북전 후반 잇달아 투입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극적 무승부에 힘을 보탰던 강민준, 이창우, 조상혁 등이 광주전에서도 가능성을 입증하길 바란다.
박 감독은 “최근 이상한 실점이 되풀이되면서 경기가 계속 꼬이고 있는데, (조)상혁이를 비롯한 쓸만한 젊은 피가 꾸준히 등장한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상대를 계속 괴롭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며 U-22 자원들의 지속 성장을 바랐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