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3분기 실적 '예상 상회'…마진 전망은 기대치 수준 [종목+]

4 weeks ago 6

4분기 매출 성장률 25% 제시
오픈AI와 협력 확대…AI 시장 공략 본격화
마진은 ‘54.5%’로 예상치 부합
데이터센터 22%·게이밍 181% 급증

글로벌 반도체 기업 AMD가 3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하락했다. 4분기 총이익률 전망이 기대치 수준에 그치면서다.

AMD는 4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9월 27일 종료) 실적에서 매출 92억5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1.20달러(조정 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매출 87억4000만 달러, EPS 1.16달러)를 모두 상회한 수준이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고, 순이익은 12억4000만 달러(주당 0.75달러)로 1년 전 7억7100만 달러(주당 0.47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AMD는 4분기 매출이 약 9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91억5,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조정 후 총이익률은 54.5%로, 시장 컨센서스와 동일했다.

AMD는 “이번 가이던스에는 중국으로의 인스팅트 MI308 칩 출하분 매출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분기와 동일한 입장으로, 미·중 기술 규제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AMD는 10월 오픈AI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오픈AI는 AMD의 인스팅트 GPU 6기가와트(GW) 규모를 수년간 도입할 계획이며, 초기 단계로 2026년 하반기 1GW 규모 칩 배치가 시작될 예정이다. AMD의 AI 칩을 약 1GW급 데이터센터 규모로 설치해 본격적인 AI 연산에 활용하기 시작한다는 의미E다.

계약에 따라 오픈AI는 AMD 지분 최대 10%를 취득할 수 있으며, 이번 협력은 엔비디아에 집중된 AI 반도체 시장 구도를 다변화할 기회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오라클도 내년부터 클라우드 인프라에 AMD의 차세대 AI 칩 인스팅트 MI450 5만 개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AMD의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3분기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43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2% 증가, 시장 예상치(41억3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클라이언트(PC) 부문 매출은 27억5,000만 달러(46% 증가), 게이밍 부문은 13억 달러(181% 증가)로 모든 부문에서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AMD의 주요 고객이자 클라우드 파트너인 아마존은 공시를 통해 지난 9월 30일 기준으로 보유 중이던 AMD 주식 82만2234주를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올해 1분기 중 AMD 지분을 확보했으나, 3분기 말에 전량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AMD 주가는 올해 들어 107% 상승하며 나스닥 상승률(21%)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실적 발표 이후 마진 전망이 시장 기대를 넘지 못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는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픈AI와의 대형 계약으로 AI 반도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높은 연구개발비와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성 개선이 더딜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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