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프라 막대한 투자에… 오라클, 신용위험 18년 만에 최고치

7 hours ago 7

실제 수익화 여부 시장 의구심 커져
CDS 프리미엄 뛰고 회사채도 약세

미국 소프트웨어·클라우드 기업 오라클의 신용 위험이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인공지능(AI) 기반시설에 쏟아부은 막대한 자금이 실제 수익으로 돌아올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진 결과다.

2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이 ICE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오라클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날 오전 연 2.03%포인트(203bp·1bp는 0.01%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8년 말 이후 최고치다. 직전 최고치는 17일 기록한 198.23bp였다. CDS는 채권 발행 기업이 빚을 갚지 못할 경우 손실을 보전받는 파생상품으로,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시장이 인식하는 위험이 크다는 얘기다.

오라클 회사채도 이날 약세를 보였다. 금융거래정보시스템(트레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오라클의 2056년 만기 6.7% 채권의 미국 국채 대비 금리 격차(스프레드)는 8bp 확대된 263bp를 기록했다. 2036년 만기 5.7% 채권도 9bp 오른 205bp였다. 투자자들이 오라클 채권을 팔면서 값이 떨어진 결과다. 오라클이 앞으로 새로 빚을 낼 때 물어야 할 이자율도 그만큼 높아진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앞서 이달 초 AI 지출 증가를 이유로 오라클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 바로 위인 ‘BBB―’로 강등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라클에 ‘Baa2’ 등급과 ‘부정적’ 전망을 낸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판단을 향후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린지 타일러 모건스탠리 신용 애널리스트는 9일 보고서에서 “투기등급으로 떨어질 위험이 당장 닥친 것은 아니지만 사업 실행력과 수익화 여부에 따라 (신용등급이) 중장기적으로 변동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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