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숨 고른 생산자물가…"중동發 물가 압력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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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10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다만 중동 전쟁 이후 오른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시차를 두고 에너지 이외 제품의 생산비에 반영되고, 이후 소비자가격으로 전가될 수 있어 물가 상방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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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30.03(2020=100)으로 전월 대비 보합(0.0%)을 나타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9개월 연속 오른 뒤 상승세가 멈춘 것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8.6% 올라, 2022년 7월(9.2%)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공산품은 전월보다 0.3% 하락했다. 석탄·석유제품이 5.3%, 화학제품이 1.8% 내렸기 때문이다. 반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금융·보험서비스가 오르면서 하락 폭을 상쇄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 인상(10.6%) 영향으로 1.0% 상승했다.

한은은 생산자물가의 상승세는 멈췄지만 소비자 물가 압력이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중동 전쟁 이후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에너지 이외 품목에 반영되고 있다”며 “이 같은 2차 파급효과는 향후 소비자물가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7% 상승했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2% 상승해 2022년 7월(14.7%)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출하뿐 아니라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도 전월보다 0.4%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6% 상승하며,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총산출물가 상승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물가 강세가 이끌었다. 이 팀장은 “총산출물가지수가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는 것은 국내 물가보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수출물가가 크게 오른 데 주로 기인한다”며 “이는 교역조건 개선과 국내 생산자의 해외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오는 7월 생산자물가는 상·하방 요인이 혼재할 것으로 예상됐다. 두바이유 가격 하락과 항공 유류할증료 인하는 하방 요인인 반면,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재개와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 인상은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이 팀장은 “상·하방 요인이 함께 존재하는 만큼 향후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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