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난 4월 21일, 자사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에 ‘Gemini에게 물어보기’ 기능을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해당 업데이트로 ‘Gemini에게 물어보기’ 버튼이 활성화되면 크롬 브라우저 사용 중 빠르게 질의응답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크롬용 제미나이는 크롬 147.0 이상 최신 업데이트부터 제공되며 지원 국가와 사용자의 시스템 사양에 맞춰 활성화된다. 고사양 데스크톱을 활용하고 있다면 바로 활성화되며, 저사양 노트북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등이라면 최신 업데이트를 설치해도 아직 사용할 수 없다.

데스크톱 조건에서도 18세 이상이어야 하고, 학교나 회사 계정이 아닌 개인 계정으로 로그인해야 한다. 그룹 계정에서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연결하려면 관리자 허가가 필요하다. 조건을 충족해 ‘제미나이 인 크롬’ 기능이 활성화되면 우측 상단에 ‘Gemini에게 물어보기’라는 탭이 추가돼 있다. 평소에도 제미나이를 자주 활용하는 사용자라면 보다 편리하게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데, 기존 제미나이와는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활용하는지 짚어본다.
브라우저 활용도에 초점 맞춘 ‘제미나이 인 크롬’

제미나이 인 크롬 기능은 구글의 제미나이를 주력으로 활용하는 사용자를 위한 기능이다. 기능이 성공적으로 활성화돼 있으면 설정에 ‘AI 혁신’이라는 항목이 새로 추가되고 제미나이 관련 옵션 및 권한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제미나이의 활용도는 기존처럼 대화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음성 명령 기능인 제미나이 라이브도 클릭 한 번에 활성화할 수 있다. 이 기능의 핵심은 AI를 바로가기처럼 빠르게 불러오는 것, 그리고 크롬 브라우저 내에 보고 있는 화면을 빠르게 AI로 처리하는 데 있다.

가장 많이 활용할만한 기능은 페이지 분석이다. 브라우저에서 화면을 보고 있을 때 Gemini에게 물어보기 버튼을 누르면 우측에 사이드바 형태로 제미나이 대화창이 소환된다. 일반 채팅과 다른 점은 보고 있는 페이지가 ‘공유 중’으로 표기되며 별다른 설정 없이도 자동으로 제미나이 채팅창과 연동된다.
선택 가능한 모델은 무료 모델인 ‘빠른 모델’과 심도 있는 질문을 위한 사고 모델, 수학이나 코딩 작업 등에 유리한 Pro 모델로 나뉜다. 경우에 따라선 ‘자동 선택’도 활성화된다. 별도의 유료 요금제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면 빠른 모델이 기본이고, 유료 모델을 구독 중이라면 사고 모델이나 Pro 모델을 활용하자.
Gemini에게 물어보기 기능의 가장 큰 장점은 화면을 즉시 요약하거나 정리하고, 추가로 내용을 분석하거나 후속 질문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 웹 버전 제미나이는 URL을 잘 인식하지 못해서 사용자가 따로 내용을 복사한 뒤 붙여넣고 질문해야 한다. Gemini에게 물어보기 버튼을 활용하면 자동으로 화면이 공유되므로 손쉽게 질문할 수 있다.
공유 기능은 어디서부터 건드릴지 막막할 때 매우 적절하다. 예를 들어 영어로 작성된 논문을 AI에 분석한다고 치자. 웹 버전 AI에 이 내용을 질문하기 위해서는 논문을 PDF나 문서 형태로 다운로드한 다음 AI에 업로드하고 질문해야 한다. 만약 파일을 구하지 못한다면 알아서 내용을 복사 붙여 넣기해야 한다. URL이 있더라도 직접 웹 버전에 입력하는 것으로는 인식하지 않는다.
반면 Gemini와 대화하기를 활용하면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공유하는 절차를 생략하고 바로 내용을 탐구할 수 있다. 별도로 번역을 거치지 않더라도 AI가 자동으로 내용을 인식한 뒤 모국어에 맞춰 대답을 하고, 중요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준다. AI에 질문하기 위한 여러 과정을 짧고 단순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어떤 질문을 할지는 사용자에 달렸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기능은 페이지 요약 및 분석이다. 페이지가 공유된 상태에서 즉시 ‘페이지를 요약해 줘’라고만 명령을 내리면 AI가 텍스트와 이미지를 분석한 뒤 자동으로 내용을 갈무리한다. 필요한 내용이 있다면 ‘내용 중 특정 부분에 관련된 부분만 정리해’ 같은 식으로 심화 질문을 내릴 수 있다. 또한 내용 요약에 그치지 않고 페이지에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며 해소할 수 있다.
게다가 언어를 가리지 않는 특성 덕분에 외국어 영상이나 장문의 동영상 등을 직접 질문할 수 있다. 아마존웹서비스의 ‘레드시프트 RG 인스턴스’ 관련 영문 영상을 켠 상태에서 ‘Gemini에게 물어보기’를 누른 후 요약을 요청했다. 그러자 제미나이가 알아서 동영상의 내용과 흐름을 분석한 뒤 한글로 내용을 요약해 줬다. 동영상 재생 시간이 길거나, 핵심만 빠르게 짚을 경우 제미나이에 영상을 공유하는 것으로 원하는 내용만 잡아낼 수 있다.

또한 여러 개의 탭을 동시에 공유해 분석 결과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애플 아이폰 17 프로와 맥북 에어를 같이 썼을 때의 장점을 확인하고 싶다. 기존에 제미나이에 질문할 경우 온라인 검색이나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자료를 기반으로 하므로 과거 자료가 나오거나 오류가 날 수 있다. 그래서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서 관련 설명 페이지를 모두 켠 뒤 ‘Gemini에 질문하기’를 눌러 질문했다. 이러면 공유된 페이지에 있는 자료를 기반으로 하므로 오류도 없고 최신 정보를 기준으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예시에서는 애플의 하드웨어를 다뤘지만 여러 개의 다국어 논문을 동시에 분석하거나, 다국어로 된 역사적 사실 등에 대한 페이지를 여럿 공유하거나, 이미 제작된 다수의 코딩 작례를 기반으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경우 등에 유용하다.
직접 AI가 실행하는 AI 에이전트 기능은 개인사용자만 가능

아쉽게도 아직 국내에서 완전한 자동화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구글 측 설명으로는 제미나이를 활용해 자동으로 탐색하고, 식당이나 여행 일정을 예약하거나 물건을 주문하는 AI 에이전트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다고 돼있다.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보니 만 18세 이상 미국에 거주하며, 구글 AI 프로 혹은 구글 AI 울트라같은 상위 요금제를 활용하는 사용자에게만 해당 기능이 제공된다. 따라서 ‘Gemini와 대화하기’를 통해 여러 결정들을 직접 내리게 하는 것은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그룹 사용자는 관리자의 허가가 필요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없었다. 개인 사용자는 AI로 이메일을 작성한 뒤 전송을 승인하고, 구글 지도로 장소를 찾아내는 정도까지만 가능했다. 아직 기능이 많이 열리진 않았으나 이메일 정도는 지금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 권한을 제공하면 AI가 알아서 메일함을 들여다보고 데이터를 추려내거나 정리한다. ‘받은 편지함 중에서 스타트업 관련 기사만 추려줘’ 라거나, ‘2025년 이전에 수신한 이메일 중 특정 프로젝트와 관련된 대화 내용을 찾아’라는 식이다. 추후에 AI 에이전트 기능을 수행하게 되면 여기서 한번 더 나아가 AI가 알아서 메일을 보내거나, 엑셀 차트로 문서화하는 식으로도 결과를 내릴 수 있다.
음성명령에 익숙하다면 라이브로 대화하기도 추천

구글은 지난해 5월 제미나이와 직접 대화하며 명령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제미나이 라이브 기능을 정식으로 선보였다. 당초 기능은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로 실시간으로 상황을 인지하고 답변하는 기능인데, Gemini에게 물어보기로도 이 기능을 쓸 수 있다. 설정에서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고, 키보드로 대화 중 우측에 있는 Live 버튼을 누르면 제미나이 라이브 기능이 활성화한다.
해당 모드로 진입하면 제미나이가 공유된 화면과 관련된 내용을 직접 음성으로 알려주고, 사용자도 목소리로 질문을 주고받을 수 있다. 실제 음성으로 AI와 대화를 주고받는 빈도가 높은 사용자라면 라이브 기능으로 훨씬 더 빠르게 크롬 작업 내역을 AI로 정리할 수 있다.
웹 버전과 비슷하지만, 화면 공유에 따른 장점 커

제미나이 인 크롬 기능은 쉽게 말해 ‘바로가기’ 기능이다. 그간 제미나이 사용자들은 AI를 호출하기 위해 검색창에 ‘@제미나이’를 입력해야 했는데 그 기능을 보다 직관적으로 구현한 형태다. 빠르게 대화를 불러올 수 있어서 AI 작업 효율이 나아지고, 보고 있는 화면도 즉시 공유할 수 있어서 이미지나 파일, 텍스트를 직접 업로드하는 불편함이 크게 줄었다. 지금도 브라우저 수준에서 AI를 잘 활용하는 사용자라면 활용도와 절차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
구글이 제미나이를 크롬에 통합하는 이유는 결국 각인효과 때문이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는 앤트로픽 클로드가 가파르게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오픈AI 역시 염가 요금제를 내놓으며 시장 경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퍼플렉시티와 오픈AI는 AI를 내장한 자체 브라우저를 통해 AI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전통적인 사업자이자 AI 시장의 강자인 구글 입장에서는 점유율 1위 브라우저인 크롬에 제미나이를 통합하지 않을 이유가 없고, 장기적으로는 노트북과 스마트폰까지 연동해 활용도를 끌어올릴 것이다.
제미나이를 잘 활용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결과긴 하나, 역으로 특정 AI에 지나치게 종속되는 결과로 이어질 순 있다. 어쨌든 지금은 AI 도입의 과도기인 만큼 이번 기능이 시험적으로 넘어갈지, AI 브라우저의 시작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여러분이 발견한, 혹은 관심이 가는 인공지능 서비스와 기능이 있으면 itdonga@itdonga.com으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써 본 후 IT동아 기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자세하게 알리겠습니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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