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도구, 사람이 미래”… 기업, 인재로 승부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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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매년 필요한 직무 교육 제공
SK그룹 첨단 분야 석-박사 인재 양성
현대차 올 9월 우수 인재 발굴 포럼
LG그룹 ‘LG어워즈’서 91개 과제 시상

《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인공지능(AI) 확산 속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사람’에 집중하며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AI와 디지털 전환, 기술 고도화 등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역량 강화와 인재 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모습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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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인재제일’ 경영철학 아래에서 최고의 제품 및 서비스를 창출, 이를 통해 인류 사회에 기여하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이 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매년 두 차례 ‘삼성 탤런트 리뷰(STaR)’ 주간을 갖고 본인에게 필요한 교육을 스스로 신청할 수 있다. 자신의 직무와 역할에 맞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임직원 개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경우 다른 직무 과정도 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SK그룹은 사람을 키우는 힘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한다고 보고 인재경영을 그룹 전략의 중심에 두고 있다. SK의 인재경영은 최종건 창업주 때부터 시작됐다. 창업주의 “기업의 성패는 고정관념의 탈피와 인재에 달려 있다”는 신념은 최종현 선대회장에 이르러 더 구체화됐다. 최 선대회장은 1974년 11월 자원 빈국인 한국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비전 아래 사재를 출연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조건 없는 해외 유학 지원을 통해 기초과학과 첨단 분야의 석·박사 인재를 양성해 온 재단은 올해로 설립 52주년을 맞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차세대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 9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핵심 경영층이 총출동해 미래 신기술 분야 우수 인재를 발굴하는 ‘HMG 테크 탤런트 포럼’을 개최한다. 참여사는 현대차, 기아,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주요 9개 회사다. 이 회사들은 이번 포럼과 연계된 그룹 최초의 통합 채용 프로그램 ‘HMG 글로벌 테크 탤런트 채용’을 실시한다. 국내에서는 로봇·AI·수소에너지 거점 구축을 위해 전북 새만금 지역에 9조 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7만1000명의 직·간접적 고용창출 효과를 낼 전망이다.

LG그룹은 인재경영을 통한 고객가치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16일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열린 ‘2026 LG어워즈’에서도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해 고객경험의 완성도를 높인 과제와 경쟁을 뛰어넘는 도전과 성과를 낸 사례 등 총 730명, 91개 우수 과제를 시상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우리가 만들어야 할 가치는 기술이나 제품, 서비스 그 자체가 아닌 고객의 더 나은 삶”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인재경영의 일환으로 더욱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회공헌 슬로건 ‘마음이 마음에게’와 같이 영유아부터 청년, 군 장병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롯데는 청년들과 ESG 관점에서 사회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밸유 포(for) ESG’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이 지역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포스코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인재경영의 핵심은 ‘디지털 기반의 일하는 방식 혁신(WX)’으로 요약할 수 있다. 포스코그룹은 로봇 자동화 설루션 기업 ‘브릴스’에 총 70억 원을 투자해 업무 영역 전반에 AI와 로봇 설계 및 제어 역량을 결합하고 이를 통해 ‘인텔리전트 팩토리’ 구축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인텔리전트 팩토리’는 사람과 AI, 로봇 간 협업을 기반으로 지능형 자율 제조 프로세스를 구현한 차세대 공장이다. 노동 강도가 높거나 사고 위험이 큰 수작업 공정에 맞춤형 로봇을 우선적으로 투입해 제조 현장의 안전성을 높이고 생산성까지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화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한화토탈에너지스 역시 직원의 행복이 곧 회사의 가치로 이어진다는 취지의 ‘사람 우선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 회사의 남성 직원들은 배우자가 아이를 출산하면 의무적으로 한 달간의 휴가 기간을 가져야 한다. ‘아빠휴가’라고 불리는 이 제도는 남성 직원들의 육아를 독려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고자 2019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이 같은 가족친화제도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HD현대는 적극적인 인재 육성 정책을 통해 조선업 분야의 초격차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2023년부터 ‘GRC 커리어멘토링’을 3년 연속 진행하며 미래 인재 육성에 힘을 쏟았다. 지난해에만 총 8차례의 멘토링과 2차례의 야드 초청 행사를 통해 350여 명의 청년에게 현장 체험 및 직무 교육 기회를 마련했다. 대규모 채용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1500여 명을 신규 채용했으며 2029년까지 조선·건설기계·에너지 등 19개 주요 계열사에서 총 1만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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