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거래일만에 6000피
삼전닉스 모두 2%대 오르며
장중엔 코스피 6100 넘기도
앤스로픽 서버 부족 소식에
시장선 "반도체 수요 더 늘것"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코스피가 32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6000선을 돌파했다.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함께 반도체 대형주 강세가 겹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앤스로픽의 서버 부족 논란이 인공지능(AI) 인프라스트럭처 확충과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한 점도 투자심리를 떠받쳤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3.64포인트(2.07%) 오른 6091.3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6000선을 웃돌며 장을 마감한 것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월 27일(6244.13) 이후 32거래일 만이다.
코스피는 장 초반에 6141.60으로 출발해 한때 6183.21까지 치솟으며 6200선 회복에 대한 기대도 키웠다. 이번 반등의 중심에는 단연 반도체 대형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2.18% 오른 21만1000원에, SK하이닉스는 2.99% 상승한 11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지수 반등을 주도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합쳐 약 96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5528억5600만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개인은 SK하이닉스를 대거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이날 반등을 단순한 전쟁 완화 베팅만으로 보지 않고 있다. 최근 시장의 또 다른 축은 AI 인프라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다. 최근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성능이 저하됐다는 지적이 개발자와 헤비 유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응답 품질 저하와 오류 증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버 부족에 따른 연산 자원 한계가 근본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개발자 커뮤니티와 엑스(X) 등에서는 클로드가 과거보다 지시를 정확히 따르지 못하고, 복잡한 작업 수행 과정에서 오류가 늘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코드 작성이나 데이터 분석 등 고난도 업무에서 성능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평가다. 앤스로픽은 최근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여러 차례 서비스 중단을 겪었고, 피크 시간대 사용량 제한을 강화하기도 했다. 서버 부족이 곧 연산 능력 부족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결국 이날 국내 증시는 두 가지 기대를 동시에 반영했다. 하나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결국 타결 국면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지정학적 기대이고, 다른 하나는 AI 산업의 성장 과정에서 반도체와 전력·인프라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산업적 기대다. 종전 기대가 시장의 할인율을 낮췄다면, 반도체 수요 기대는 실적과 밸류에이션의 상향 논리를 제공한 셈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쟁 리스크가 절정을 찍었던 지난달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 증시는 고점 대비 10% 안팎의 급락을 겪었지만, 4월 이후 휴전 기대감 등에 힘입어 대부분 급락분을 만회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미국 S&P500과 나스닥이 전쟁 직전 수준을 웃도는 점은 국내 증시에도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계론도 여전하다. 중동 정세가 완전히 정리된 것은 아니고, 미국과 이란의 협상 과정 역시 언제든 다시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늘 기대를 먼저 반영한다"며 "종전 협상 기대만으로 주요 지수들이 연초 고점에 근접하고 있는 만큼 협상 경과에 따라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전쟁을 거치며 에너지와 방위, 전력기기, 반도체 같은 전략 자산과 인프라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됐다"고 진단했다.
[신윤재 기자 /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삼전닉스' 내세운 한국이…'TSMC' 가진 대만에 밀린 까닭 [김익환의 부처 핸즈업]](https://img.hankyung.com/photo/202604/01.42935489.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