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아문디자산운용은 2대 주주이자 유럽 1위 자산운용사인 아문디가 ‘2026년 하반기 글로벌 투자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인공지능(AI) 투자 확산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분산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아문디는 하반기 글로벌 경제가 국가별로 성장세가 엇갈리고 인플레이션 변동성과 정책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투자 환경이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위험자산을 일괄적으로 줄이기보다 특정 자산에 집중된 위험을 분산하고 성장성이 높은 분야를 선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기본 시나리오로는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완화되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연말 배럴당 80~90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주요 신흥국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에 무게를 두고 금리를 동결하는 반면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은 연내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중동 지역 협상이 결렬되거나 AI 관련 주식이 급락하는 경우 물가가 다시 상승하고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대로 호르무즈 해협이 안정적으로 재개방될 경우 소비와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AI 투자도 선순환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아문디는 AI 투자 사이클이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금까지는 AI 모델과 반도체를 개발하는 경쟁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이를 산업 전반에 적용하는 ‘확산 단계’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투자 기회도 반도체를 넘어 에너지, 인프라, 산업 장비, 소프트웨어, 로보틱스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아시아가 AI 하드웨어 구축 단계의 수혜를, 인도와 유럽은 AI 기술 도입과 활용 확대에 따른 후반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가격 상승, AI 서버 투자 확대에 힘입어 AI 하드웨어 사이클의 핵심 수혜국으로 평가했다.
자산군별로는 채권의 이자수익 매력은 여전하지만 물가와 재정 리스크로 안전자산 역할은 과거보다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유럽 국채와 물가연동채, 우량 회사채를 선호 자산으로 제시했다.
주식시장에서는 방위산업과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유럽과 장기 성장 여건이 개선되는 일본 증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흥국은 글로벌 자금이 미국에서 분산되는 흐름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신흥국 채권과 원자재 수출국, 아시아 기술주를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중국에 대해서는 ‘중립’, 인도는 ‘긍정’ 의견을 제시했다.
아문디는 자산 간 상관관계가 약해지는 환경에서는 인프라와 사모대출 등 실물자산, 금과 원자재의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위험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달러화는 원자재 관련 통화를 중심으로 주요 통화 대비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모니카 디펜드 아문디 투자연구원장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시험대에 오른 데다 물가 변동성이 커지며 특정 자산 쏠림에 따른 위험이 확대되는 환경에 있다”며 “이런 국면에서는 어떤 상황이 와도 견딜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통화분산, 실물자산·금에 분산투자하고 유망 업종과 테마를 규율 있게 선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뱅상 모르티에 아문디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투자의 관건이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하는 것에서 이를 실제로 확산시키는 것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결국 투자는 AI 밸류체인 전반에서 폭넓게 기회를 찾고 기술·지정학·물리적 리스크는 분산하는 방향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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