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큰손들이 꼽은 유망산업
AI인프라 확충 발등에 불
美퇴직연금 등 은퇴자산이
AI 투자 뒷받침하게 될 것
장기투자자엔 완벽한 기회
현대戰 판 바꾼 드론전쟁
드론 방어시설 구축 총력전
AI 연계 군수·보안산업 주목
월가를 대표하는 거물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과 브루스 플랫 브룩필드애셋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바꾼 세상에 거품은 없다며 막대한 투자 기회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란 전쟁 역시 방위·보안 산업에 대한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핑크 회장은 "미국은 전력, 컴퓨팅, 반도체가 모두 부족하다"면서 "AI 거품은 없고 오히려 그 반대"라고 주장했다. 이어 "AI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미국만의 현상도 아니다"며 "전 세계는 AI의 기회를 탐구하는 작업을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란 전쟁 역시 장기적으로 투자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초고가 무기에 맞선 이란의 가성비 드론의 공격력은 현대전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그는 "AI는 파괴적이지만 동시에 큰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미국은 물론이고 중동에서도 거대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드론 전쟁 때문에 모든 군사보안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걸프 국가들은 국가를 재건해야 하고 드론 전쟁을 방어할 수 있는 군사시설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전의 체계가 크게 바뀐 만큼 AI와 결합한 군수·보안 산업 등이 투자처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면서 "3000달러 드론을 사용한 미국 테러도 우려된다"며 "이것은 문제가 아니라 기회이고 수조 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랫 CEO는 "고속도로, 철도, 유틸리티 등 과거에 깔았던 네트워크 대신 이젠 클라우드, AI 팩토리, 데이터센터, 광섬유를 깔고 있다"며 "10조달러를 투입해 세상을 다시 연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거품이 아니다"며 "향후 20년간 세상에서 벌어질 가장 중요한 일로써 글로벌 경제의 배선을 다시 깔고 있는 것이고 10조·15조·20조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자본이 투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우리가 소유한 자산의 50%는 15년 전만 해도 투자적격 등급이 아니었다"며 "AI의 핵심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은 10년 후에는 자산의 75%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막대한 투자금의 원천은 미국 퇴직연금 401k를 비롯한 은퇴자금이 꼽혔다. 핑크 회장은 "블랙록이 관리하는 14조달러 넘는 자산 중 50% 이상이 은퇴자산"이라며 "개인은퇴계좌(IRA)를 통해 1000달러를 저축한 투자자도 있고 1000억달러를 투자한 사람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우리가 본 것은 임금 상승률이 자본 수익률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이 대표적이다. 핑크 회장은 "2023년 10월 이후 일본 주식시장은 2배 이상 상승했다"며 "당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를 통해 은퇴계좌의 비과세 한도를 2배로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것은 평생 가장 나쁜 결정 중 하나"라며 "투자는 경제적 성공을 이룰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시대에는 임금이 AI 성장 등에 투입되는 자금만큼 빠르게 성장하진 않기 때문"이라며 "이런 투자야말로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랫 CEO 역시 "가장 위대한 기적은 복리"라며 "매년 12% 수익을 오랜 기간 거둘 수 있다면 35%를 벌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장기 가치투자를 대표하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성공 비결도 마찬가지라고 그는 설명했다.
AI 붐을 타고 전 세계 투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도 유망 투자처다. 핑크 회장은 "1기가와트 데이터센터에는 500억~750억달러가 든다"며 "이들에 대한 투자는 연금펀드, 401k, 국부펀드, 보험사 등에 훌륭한 수익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 투자자에게 일생에 한 번뿐일 완벽한 기회"라고 자신했다. 플랫 CEO는 "우리는 더 이상 펀드라는 제품만을 팔지 않는다"며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문제에 대한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LA 임성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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