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언어별로 성격이 다르다? “한국어 쓸 때 더 다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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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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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Claude)가 한국어로 대화할 때 다른 언어의 평균보다 이용자에게 더 따뜻하고 수용적인 답변을 내놓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같은 AI에 같은 질문을 하더라도 영어로 물으면 전제를 따져 묻고 오류를 바로잡는 반면, 한국어로 물으면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AI의 답변이 주는 인상과 조언의 강도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클로드의 개발사 앤스로픽은 13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클로드 이용량 상위 20개 언어와 모델별 답변 성향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이용자가 정해진 정답이 없는 주관적 과제를 요청한 클로드 대화 30만9815건을 익명화해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클로드 소네트 4.6과 오퍼스 4.6, 오퍼스 4.7이며, 한국어 대화는 1만5570건이었다.

연구진은 클로드의 답변 성향을 ‘수용성과 신중함’, ‘따뜻함과 엄밀함’, ‘깊이와 간결함’, ‘솔직함과 실행 지향성’ 등 네 가지 축으로 나눠 비교했다. 질문의 주제나 표현 방식에서 생기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이용자가 요청한 과제와 주제, 이용자가 드러낸 가치 성향 등도 통제했다.

● 한국어로 물으면 AI는 어떻게 달라졌나

분석 결과 클로드는 한국어로 답할 때 20개 언어 전체 평균보다 이용자의 요구와 선호를 수용하고 정서적인 따뜻함을 표현하는 성향이 다소 강했다.이용자의 생각이나 작업을 곧바로 판단하기보다 공감과 위로를 제공하고, 상대의 말투와 높임말 수준에 자연스럽게 맞추는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났다. 유머나 장난스러운 표현을 활용해 친근한 분위기를 만드는 경향도 확인됐다.

한국어 답변은 필요한 내용을 길게 풀어 설명하기보다 요청받은 범위 안에서 비교적 간결하게 전달하는 성향도 보였다. 불확실하거나 답변하기 어려운 부분은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이용자가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답했다.

다만 한국어 답변이 20개 언어 가운데 가장 따뜻하거나 가장 간결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따뜻함은 힌디어와 아랍어에서 가장 강했고, 이용자의 요구를 수용하는 성향과 간결함은 아랍어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 언어별로 ‘따뜻함과 엄밀함’ 차이 커

언어별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난 영역은 ‘따뜻함과 엄밀함’이었다.

힌디어와 아랍어 답변은 공손한 표현과 격려, 긍정적인 반응 등 정서적 따뜻함을 강조했다. 반면 영어와 러시아어에서는 정확성과 엄밀함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했다.

영어와 러시아어 답변은 이용자의 전제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세부 오류를 바로잡고, 주장에 대한 근거를 요구하는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특히 영어 답변은 위험 요소를 먼저 알리고 세부 내용을 깊이 있게 설명하는 신중함이 두드러졌다.

앤스로픽은 이러한 언어별 차이가 언어마다 다른 문화적·대화적 맥락이나 학습 데이터의 구성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각 언어권 이용자의 가치관을 분석한 것이 아니라 질문 주제와 표현 방식 등을 통제한 뒤 클로드가 각 언어로 답변할 때 보인 상대적 성향을 측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일상에서 AI 활용…60대는 대화 목적 사용 비중 높아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한국 스마트폰 이용자 중 생성형 AI 앱을 실제 사용하는 비율은 48.7%로 약 2494만 명에 달한다. 1년 전(22.3%)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연령대에 따라 AI 사용 행태는 다르게 나타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해 7월 공개한 ‘연령별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이용현황 분석’(2024 한국미디어패널조사 기반)에 따르면 30~40대는 주로 업무와 정보 검색 목적으로 AI를 찾은 반면, 60대에서는 일상 대화를 목적으로 AI를 사용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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