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블록체인으로 결제비용 75% 절감…일본 DCP “韓 금융사와 협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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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블록체인으로 결제비용 75% 절감…일본 DCP “韓 금융사와 협력 기대”

카네코 마이 DCP 상무 인터뷰
日 유일 예금토큰 DCJPY 발행
“韓 합류시 한일 예금토큰 즉시결제 현실화”

카네코 마이(金子麻衣) DCP 국제사업담당 상무가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포인트 제로 포럼 2026’ 행사장에서 일본 1위 예금토큰 DCJPY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안갑성 기자]

카네코 마이(金子麻衣) DCP 국제사업담당 상무가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포인트 제로 포럼 2026’ 행사장에서 일본 1위 예금토큰 DCJPY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안갑성 기자]

“한국과 일본의 연간 교역 규모는 약 10조엔에 달하지만 여전히 기업간(B2B) 결제는 오래되고 비용이 높은 기존 금융망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양국 금융기관이 예금토큰을 활용하면 원화·엔화 국제송금 시간도 단축되고 결제 리스크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일본 엔화 기반 예금토큰(Tokenized Deposit) DCJPY의 운영사 DCP의 카네코 마이(金子麻衣) 국제사업 담당 상무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포인트제로포럼(PZF) 2026’ 행사 현장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한일 금융기관 간 예금토큰 도입이 양국 간 무역 결제·정산의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DCJPY는 상업은행 화폐를 블록체인 위에 그대로 확장한 것으로 기존 금융 시스템을 뒤흔들지 않으면서도 혁신을 이뤄낸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DCP는 일본 금융청(FSA), 일본은행(BOJ), 경제산업성(METI)이 옵서버로 참여하는 민관 공동생태계를 통해 현재 일본 내 100여 개 기업과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유일하게 상용화된 예금토큰 플랫폼 DCP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 AI·블록체인 결합으로 결제비용 75% 절감…‘자율경제’ 시대 개막

DCJPY의 강점은 기업 간 거래(B2B) 자동화에서 극대화된다. DCP는 올해 3월 AI 기업 리모타(Remota)·팹폴(Peppol) 전자인보이스와 DCJPY를 연동한 개념실증(PoC)에서 결제 운영 비용을 75% 절감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인보이스 검증부터 결제·대사까지 전 과정을 AI와 블록체인이 자동 처리해 24시간 ‘자율경제’를 구현한 것이다.

카네코 상무는 “M2M(기계간거래)·IoT(사물인터넷)·AI(인공지능) 에이전트의 부상에 따라 미래 B2B 결제는 인간 개입 없이 24시간 초고빈도 마이크로 결제로 진화할 것”이라며 “예금토큰은 기업이 기존 회계 체계 그대로 현금·예금 계정에 거래를 기장할 수 있어 스테이블코인보다 자율결제에 결정적으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자율 결제에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면 기존 회계 항목인 ‘현금 및 예금’과 분리된 복잡한 회계 처리가 필요하지만 예금토큰은 법적으로 전통적인 은행 예금과 동일하게 취급되므로 기존 회계 시스템에 거래를 직접 기장할 수 있어 운영 편의성 측면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앞선다.

나아가 예금토큰은 상업은행의 본원적 기능인 신용 창출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스테이블코인과 대비된다. 스테이블코인은 유동성을 특정 준비자산에 묶어두어 은행 시스템 전체의 대출 여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지만 예금토큰은 고객 자산이 발행 은행의 대차대조표상 예금 부채로 남아 전통적인 대출 업무를 지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일본 금융당국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게 준비자산의 100% 보전을 요구하고 디지털자산에 대해 최고 55%에 달하는 고율의 세금을 부과하는 등 강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어 스테이블코인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까다로운 실정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일본은행(BOJ)이 장기간 이어오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함에 따라 은행 간 예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프로그래머블 기능을 더한 예금토큰은 이자율 혜택을 넘어 고객 예금을 락인(Lock-in)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日 최대 소매은행 일본우편은행도 합류…2028년까지 발행은행 30곳 목표

카네코 상무가 꼽은 예금토큰 플랫폼 DCP의 가장 큰 강점은 ‘비즈니스 존’과 ‘파이낸셜 존’을 분리한 이중 구조다. 일본 은행들의 복잡한 레거시 코어뱅킹 시스템을 개별적으로 블록체인과 연동하려면 막대한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다. 전통 은행들이 DCP의 공용 플랫폼을 활용하면 다수 은행이 상호운용성을 확보하며 저비용으로 예금토큰을 발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DCP의 운영 효율성에 공감한 일본 은행들의 합류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024년 GMO아오조라넷은행의 예금토큰 상용화를 시작으로 1200만개 이상 계좌, 190조엔 규모 예금을 보유한 일본 최대 리테일 은행 일본우편은행도 올해 안에 예금토큰 DCJPY를 발행할 예정이다.

카네코 상무는 “2028년까지 DCJPY 발행 은행을 30곳 이상 확보하는 게 목표”라며 “SBI신세이은행도 적극 검토 중이고 지난 16일에는 호쿠리쿠은행이 일본 지방은행 최초로 예금토큰 합류를 공식 발표해 내년 중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내 정책환경의 변화도 DCP와 DCJPY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올해 5월 ‘디지털 온체인 비전’ 정책 제안을 통해 예금토큰 강화를 명시했다. 일본 금융청은 ‘결제 이노베이션 프로젝트(PIP)’ 프레임워크에서 멀티뱅크 예금토큰의 결제 최종성 확보를 위한 파일럿을 진행 중이다.

카네코 상무는 “글로벌 흐름이 스테이블코인 위주에서 기존 금융 시스템에 부합하는 예금토큰의 장점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독자적으로 디지털화폐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경제적·운영적으로 비효율적이라는 공통 인식이 일본 은행들 사이에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 “예금토큰은 예금, 법적 분류 확인이 상용화 조건”

최근 일본은행이 도매형 중앙은행 디지털화폐(wCBDC) 도입을 공식 연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카네코 상무는 “도매형 CBDC가 도입되더라도 DCJPY와 완전한 보완 관계를 이룰 것”이라며 “중앙은행 화폐와 상업은행 화폐로 구성된 전통적인 2층 통화 시스템을 블록체인 위에 그대로 구현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네코 상무는 한국은행이 추진 중인 ‘통합원장’ 기반의 CBDC 실험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은행의 ‘단일 원장’ 방식에 대해서는 “시스템 효율성과 아키텍처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중앙화된 모델은 참여 민간은행들의 자발적 참여 인센티브 설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CBDC 참여 기관들이 어떻게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지 고민하며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네코 상무는 연간 10조엔 규모에 달하는 한일 간 교역의 결제 비효율성을 꼬집으며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지원하는 크로스보더 블록체인 결제 플랫폼인 파르티오르(Partior)를 매개로 한 거대한 ‘아시아 결제망’ 통합 비전을 제시했다.

현재 한일 간 국제송금은 기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망에 의존하며 중개은행을 거쳐야 해 비용이 높고, 정산시간도 몇 일이나 걸린다.

카네코 상무는 “반도체·전자부품·자동차·화학 같은 적시공급(JIT) 공급망에서 결제 정산의 시간 지연은 생산 라인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며 “예금토큰을 통한 블록체인 전환이 이뤄지면 국제송금 시간이 단축되고 원화·엔화 예금토큰의 동시결제를 통해 결제 리스크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DCP는 이미 파르티오르와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국 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 구축도 기대하고 있다.

카네코 상무는 “한국 시중은행과 웹3 기업과의 대화와 파트너십 구축 기회를 환영한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협력 의지를 밝혔다.

JP Morgan Chase & Co. NYSE

글로벌 상업·투자 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그룹으로 결제와 수탁, 자본시장 분야의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크로스보더 결제 플랫폼 파르티오르(Partior)를 지원하며, 일본 DCP가 추진하는 아시아 결제망 통합 구상 내 금융 네트워크의 기반 역할을 수행합니다.
기관 고객을 위한 디지털 자산 인프라와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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