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7일 급락장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한류로 인한 수출 호조 소식과 증권가의 저평가 진단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달로 예정된 하이브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모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엔터 업종 대장주로 꼽히는 하이브는 7.91% 상승한 2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엠 역시 6.09% 오른 8만1900원을 기록했다. 이들 주가는 장중 한때 각각 10%와 8% 이상 뛰었다. 이외 디어유(3.6%)와 JYP엔터(0.93%)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장중 8% 넘게 급락해 유가증권시장의 거래가 20분간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점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성과다.
그동안 엔터주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종 중심의 쏠림과 방탄소년단(BTS) 컴백 재료 소멸 등으로 시장에서 소외당했다. 하지만 이날 한류에 따른 수출 호조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개선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류로 인한 총수출액은 189억7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84% 급증한 수준이다. 특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됐다.
또한 엔터주가 그간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크게 완화됐다는 증권가 분석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엔터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과거 20~35배 수준에서 현재 12~22배까지 내려왔다. 엔터주가 과매도에 따른 저평가 상태라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다음달 12일 발표되는 하이브의 2분기 실적에 집중되고 있다. 하이브가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호실적을 거두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485억원으로 추정된다. 신한투자증권(1612억원)과 NH투자증권(1624억원) 등 일부 증권사들은 하이브의 실제 영업이익이 이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올해부터 BTS의 캐시카우(핵심 수익원) 복귀, 코르티스·캣츠아이 등 신인 지식재산권(IP) 성과로 실적 상방을 열어주는 자본적지출(CAPEX) 회수 구간에 진입했다"며 "하이브를 필두로 엔터 업종 투자심리가 개선돼 그동안 소외된 코스닥시장 엔터주에 대한 바스켓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실적에서도 확인됐던 하이브의 음원 매출 성장세가 2분기에도 확실히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더 나아가 3·4분기에는 스트레이 키즈 등 글로벌 음원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주요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예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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