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 수도' 대구…산업표준 제정,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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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지난 7월 14일 10개 로봇 전문기업과 함께 휴머노이드 및 AI 첨단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지난 7월 14일 10개 로봇 전문기업과 함께 휴머노이드 및 AI 첨단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구시 제공

한·미 관세 협상으로 관세 부담을 안게 된 자동차부품 등 수출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아울러 산업 현장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로봇·인공지능(AI) 도입 및 완전자동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첨단 로봇 개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 경쟁에서 낙오하면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지방산업도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 새 정부 출범 이후 ‘AI팩토리·휴머노이드 등 산업 AI와 제조업 글로벌 리더십 확보’가 29번째 국정과제에 채택된 이유다. 대구시의 지역 공약 1호도 ‘대한민국 AI 로봇 수도’다.

◇국가첨단기술인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AI 기반 첨단 로봇 시대를 대비해 로봇산업 인프라를 축적하고 유망 기업을 유치·육성해온 대구시가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첨단 로봇 개발을 본격 선언하고 나섰다.

대구시는 지난 7월 14일 로봇 전문기업 10개와 함께 휴머노이드 및 AI 첨단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참여 기업은 LS메카피온, 에스엘, 삼익THK, 삼보모터스, PHA, 베이리스, 성림첨단산업, 로봇 완제품 기업인 두산로보틱스, HD현대로보틱스, 뉴로메카다.

◇전국 최초 이동식협동로봇 표준 제정

지난해 11월 대구시는 2020년 시작한 이동식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에서 큰 성과를 냈다. 규제자유특구 실증을 마치고 이동식협동로봇 산업표준(KSB 7327)을 사상 처음으로 제정했다. 이윤정 대구시 기계로봇과장은 “표준 경쟁에서 앞선다는 점은 시장 선점과 우리 로봇 기업의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대구시의 로봇산업 육성은 지난달 5510억원 규모로 확정된 글로벌 AX 연구개발 허브 사업으로 한층 탄력을 받았다. 전국 4대 거점으로 지정된 AI 대표 도시 가운데 대구는 로봇과 의료가 주력 분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AX 연구개발 허브 사업도 대구의 이런 로봇산업 성과를 기반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대구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2025년 메가시티 협력 첨단산업 육성 지원(R&D)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AI 기반 다목적 이동형 양팔 협동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올해부터 2년간 총 89억원을 투입한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이 총괄 주관을 맡고 에스엘, 뉴로메카 등 10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한다.

에스엘은 외산품 대체가 가능한 라이다 센서 모듈 상용화 개발, 제조 공정 최적화 자율주행 기술 개발, 통합 제어기 개발을 담당한다. 포항의 뉴로메카는 양팔 로봇의 충돌 방지 움직임 제어 기술, 다기능 툴 체인지 기술을 개발한다. 개발된 이동형 양팔 협동 로봇은 인쇄회로기판(PCB) 라우터 공정, 자동차부품 물류 공정 등 제조 현장에 실증 후 상용화 모델로 보급할 예정이다. 이 과장은 “이 사업을 통해 대구의 로봇산업 클러스터 기반이 더 공고해졌다”며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에 도전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부품, 모듈, 소프트웨어(SW)를 선점하고 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에 글로벌 로봇 기업과 스타트업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HD현대로보틱스(국내 1위), 야스카와전기(세계 5위), 대동 등 글로벌 기업부터 유망 스타트업 모빈, 도구공간 등까지 2023년 본사를 대구로 이전했으며 베이리스가 지난해 대구에 지사를 설립했다. 베어로보틱스(2023년 6월) STS로보테크(2023년 9월) 브릴스(2024년 12월) 등 글로벌 로봇 기업의 대구 진출을 위한 협약도 잇따르고 있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는 대기업부터 부품 기업까지 로봇산업 생태계가 잘 구축돼 있고 뿌리산업이 튼튼한 데다 로봇의 핵심 부품인 서보모터, 제어기, 센서, 라이다 등의 경쟁력이 높다”며 “인프라와 연구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면 로봇은 물론이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육성하는 글로벌 메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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