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구독경제가 낳은 멤버십 계급사회와 생존전략…‘강제 구독의 시대’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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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구독이 일상화한 시대의 사회 격차 문제를 다룬 ‘강제 구독의 시대’. 베가북스 제공.

AI 구독이 일상화한 시대의 사회 격차 문제를 다룬 ‘강제 구독의 시대’. 베가북스 제공.
‘세계 최고의 AI 기업은 왜 ‘구독’을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선택했는가?’

생성형 인공지능(Gen AI)의 등장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단시간에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기술은 우리 일상을 단숨에 바꿔놨다. 재미있는 건 Gen AI들이 하나같이 ‘구독’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게 가장 널리 알려진 Gen AI인 챗GPT다. 2024년 10월 기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전체 매출 가운데 75%가 소비자 구독에서 발생했다.

가장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은 왜 구독 모델을 주목하고 있을까. 이유는 분명하다. 제품을 ‘구독’하게 만들면 단순히 ‘판매’할 때보다 다양한 이점이 생긴다.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고객과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소비자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사용자를 우리 제품과 서비스에 ‘록인(lock-in)’하는 것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불황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지속해서 수익과 현금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

기술 못지않게 중요한 건, 그 기술을 반복 소비하게 만드는 구조다. Gen AI가 필수가 되는 시대,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구독 생태계’는 갈수록 확대될 수밖에 없다.

도서 출판 베가북스가 최근 출간한 ‘강제 구독의 시대’는 이런 변화 흐름을 통찰한 책이다. 구독경제의 시대, 기업은 생존과 지속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구독 모델을 속속 채용하고 있다. CES 2025에서 나란히 구독경제를 강조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표적이다. 쿠팡과 네이버는 연일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 온갖 멤버십 혜택들로 구독자 ‘록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전기 자동차 기업 테슬라도 소프트웨어인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월 99달러의 구독 서비스로 제공한다. 이제 구독은 특정 범위에 국한되지 않는다. AI, 가전, 모빌리티, 헬스케어, 인공위성, 심지어 지역 소상공인 서비스까지 모든 산업이 ‘구독화’하고 있다.

저자인 전호겸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구독경제전략연구센터장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나타난 구독경제의 핵심 구조를 낱낱이 파헤친다. 구독을 기반으로 한 AI의 ID 경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구독 모델, 대체 불가능한 구독 기업이 벌이는 ‘구독플레이션’까지 앞으로 다가올, 그리고 이미 목전으로 다가온 다양한 파급 효과를 치열하게 분석한다. 나아가 구독이 필수가 될 세상에서 기업과 개인의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전호겸 지음·1만9800원

백상경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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