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8일 삼성전자에 대해 "회사의 어닝서프라이즈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가 올해 8000억 달러에서 내년 1조1000억 달러, 2028년 1조5000억 달러까지 확대되는 등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가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55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도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올 3분기 D램, 낸드 가격 상승률을 각각 22%, 25%로 상향하고 올해 연간 상승률도 D램 312%, 낸드 286%로 상향 조정했다"며 "이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81조원, 574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D램, 낸드 웨이퍼 생산능력은 전년대비 각각 7%, 4% 증가에 그치는 반면, 수요 증가율은 17%, 19%로 예상되기 때문에 내년 공급 부족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2분기 영업이익은 상반기 성과급 전액 충당금 인식에도 전년대비 19배 급증한 89.4조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며 "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한 2분기 수정 영업이익은 107조원으로 추정돼 사실상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히 하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27% 증가한 234조원(3분기 110조원, 4분기 124조원)으로 예상돼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며 "메모리 수급의 경우 2028년 상반기까지 공급 증가는 극히 제한적인 반면, AI 메모리 수요는 에이전틱 AI 확산 영향으로 전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하반기부터 메모리 확보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AI 고점론은 과도한 우려라고 짚었다. 도리어 향후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AI 적용 분야 다변화로 150배 성장할 것이라는 게 KB증권의 분석이다.
김 본부장은 "AI 에이전트 확산은 메모리 수요를 3배, 자율주행은 5배, 로보틱스는 10배 이상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200년 동안 철도, 자동차, 인터넷에 이어 등장한 네 번째 기술 혁명인 AI는 결국 기술의 표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최근 AI 우려는 소음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하반기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 여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본부장은 "자사주 소각, 특별배당 등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 가시화, 성과급 보상 목적의 자사주 매입 시작, 전년대비 2배 상승의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협상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여기에 앤트로픽,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업체로부터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신규 수주 가능성 확대, 자본 정책 중 하나인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검토도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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