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45개중 399개만 올라
삼전닉스 등 종목 쏠림 심화
작년 종목 68% 상승과 대조
국내 증시 재평가 '단일 대오'에 균열이 가고 있다. 코스피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올랐지만 정작 상승 대열에 동참한 종목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상승 장세가 일부 대형주에 갇히면서 저평가 해소 기대가 확산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전 종목 945개 가운데 상승 종목은 399개로 전체의 42.22%에 그쳤다. 하락 종목은 531개로 56.19%에 달했고 보합은 15개로 1.59%였다. 지난해 코스피 상승 종목이 647개로 전체 948개 종목의 68.25%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종목 비율은 26.03%포인트 낮아졌다. 반대로 하락 종목 비율은 지난해 30.38%에서 올해 56.19%로 25.81%포인트 높아졌다.
지수 흐름만 놓고 보면 정반대다. 지난해 코스피는 연간 75.63% 올랐고 올해는 6월 12일 기준 전년 말 대비 92.77% 상승했다. 지수 상승률은 오히려 올해가 더 가팔랐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코스피 상장사 10곳 중 7곳 가까이가 상승한 반면 올해는 10곳 중 4곳 남짓만 오르는 데 그쳤다. 지수가 더 강하게 올랐지만 재평가의 온기는 더 약해진 셈이다.
코스닥에서도 재평가 동력 약화가 뚜렷하다. 지난해 코스닥 상승 종목은 954개로 전체 1722개의 55.40%였다. 보합 종목은 39개로 2.26%, 하락 종목은 729개로 42.33%였다.
올해는 상승 종목이 564개로 전체 1796개 종목의 31.40%에 머물렀다. 보합은 54개로 3.01%였고 하락 종목은 1178개로 65.59%까지 높아졌다. 코스닥 지수는 올해 11.19% 올랐지만 개별 종목 기준으로는 3분의 2 가까이가 하락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지난해 한국 증시를 밀어 올렸던 재평가 장세가 올해 들어 사실상 종료 국면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기업 밸류업 기대와 저평가 해소 기대가 맞물리며 금융과 자동차, 지주, 산업재,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올해 장세는 성격이 다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초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비주도 업종과 중소형주는 상승장에서 소외되고 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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