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와 스페이스X 귀환 생중계
지구 중력 적응 마친 다음 집으로
우주에서 약 9개월간(287일) 발이 묶였던 미국 우주비행사 2명이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스페이스X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하던 부치 윌모어(62)와 수니 윌리엄스(59) 등을 태운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이 지구로 돌아오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1시 5분께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우고 ISS를 출발한 드래건 캡슐은 약 17시간 뒤인 오후 5시 57분께 플로리다 앞바다에 입수했다.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캡슐 밖으로 나와 환한 미소를 보이며 손을 흔들었다.
이들은 텍사스주 휴스턴의 NASA 존슨우주센터로 이동해 며칠간 머물며 의사의 검진을 받은 뒤 집으로 돌아간다.
9개월이 넘는 시간을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서 보냈기 때문에 다시 지구의 중력에 적응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NASA 소속 베테랑 우주비행사인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지난해 6월 5일 미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를 타고 ISS로 8일간의 임무를 수행하러 갔다.
그러나 캡슐에 결함이 발견되자 NASA는 우주비행사들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이들을 스타라이너에 다시 태우지 않은 채 무인 상태로 귀환시켰다.
NASA는 두 사람의 ISS 장기 체류를 결정했다. ISS에 적정 인원을 반드시 남겨둬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별도의 구출용 우주선을 보내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새로 순환·교대 임무를 하러 온 크루9의 다른 두 우주비행사와 함께 시설 관리와 우주 실힘 임무 등을 수행하다 함께 지구로 귀환했다.
두 우주비행사의 귀환 문제는 한때 정치적 문제로 비화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당선된 후 이들의 ISS 장기 체류 문제를 조 바이든 행정부 탓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들을 더 일찍 귀환시키자는 자신의 제안을 바이든 행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두 사람은 앞서 NASA 소속 우주비행사 프랭크 루비오가 세운 ISS ‘최장기’ 체류 기록은 깨지 못했다. 루비오는 2022년 6개월 예정으로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ISS에 갔다가 우주선이 운석에 부딪혀 냉각수가 유출되는 사고로 다른 우주선을 기다리게 되면서 1년이 넘은 371일 만에 지구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