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무실점' KT 오원석 "광현 선배와 맞대결도 자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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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4-16 오후 10:02:47

    수정 2025-04-16 오후 10:03:28

[광주=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T위즈 좌완 선발 기대주 오원석이 마운드의 확실한 한 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KT위즈 왼손 선발 오원석이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KT위즈

오원석은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서 6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내주고 한 점도 주지 않는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날 오원석은 6회까지 단 1개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노히트노런 행진을 이어갔다. 7회말 첫 타자 최형우에게 안타를 내준 뒤 곧바로 구원투수 우규민과 교체된 것은 아쉬운 부분. 하지만 이미 투구수도 85개에 이르렀고 어차피 완봉승은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미련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KT는 오원석과 불펜진의 완벽 계투에 힘입어 KIA를 3-0으로 눌렀다. 전날 KIA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에게 눌려 0-1 영봉패한 아쉬움을 하루만에 똑같이 되갚았다.

오원석은 이날 호투로 3월 27일 두산베어스전 5이닝 무실점에 이어 2승(1패) 째를 따냈다. 4.70이었던 평균자책점도 3.38로 크게 낮췄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 85개 투구수 가운데 직구가 70% 이상인 60개나 될 정도로 공에 힘이 넘쳤다.

오원석은 지난 시즌까지 SSG랜더스의 선발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2021년에 7승(6패), 2023년에는 8승(10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2022년 4.50을 제외하고 늘 5점대를 웃돌았다.

잘 던지는 날은 에이스 김광현이 부럽지 않았다. 반대로 그렇지 않은 날은 초반부터 와르르 무너졌다. 좋은 구위에도 불구, 제구 기복이 심하다보니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시즌 뒤 SSG는 그를 KT로 트레이드시켰다.

SSG 1차지명 출신인 오원석 입장에선 제법 충격이 컸다. 스프링캠프에선 “빨리 SSG와 붙고 싶다”고 승부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KT 유니폼을 입은 오원석은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기복이 확실히 줄어든 모습이다. 네 차례 선발 등판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은 지난 2일 LG트윈스전(4⅓이닝 5실점)이 유일했다. 나머지 세 경기는 모두 5이닝 이상 던지면서 호투했다.

특히 10일 NC다이노스전(6이닝 3실점)에 이어 이날 KIA전까지 두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확실히 안정감이 높아진 모습이다.

이강철 KT 감독도 “선발 오원석이 너무 안정된 피칭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두 경기 연속 선발 역할을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오원석은 한층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그는 “오늘 포수 장성우 선배님이 주문하는데로 그대로 던졌다”며 “1회에 조금 흔들리기는 했지만 그 이후 잘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오원석은 “예전에 비해 좋은 때와 안좋을때 차이가 그렇게 심한 것 같지는 않다”며 “코치님이나 선배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고 연습도 같이 하다보니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6회까지 노히트였지만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오원석은 “당연히 무조건 깨질 것을 알고 있었다, 노히트라는 것도 나중에 알아서 별 생각이 없었다”면서 “7회 올라갔을때 몸이 조금 무거운 느낌도 있었기 때문잘 교체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오원석의 다음 등판은 22일 친정팀 SSG와 대결이 될 전망이다. 특별히 순서가 바뀌지 않는다면 SSG 토종 에이스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는 “김광현 선배와 매치업이 될 거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며 “어렸을 때부터 우상으로 존경하던 선배와 맞붙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짜 속마음은 잠시 후 나왔다. 오원석은 “당연히 이길 자신이 있다. 없다고 할 수도 없는 것 아닌가. 반드시 이기겠다”고 패기 넘치게 도전장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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