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부터 두 구단주의 신경전이 일었다. ‘1호선 더비’ FC안양의 최대호 시장과 수원FC의 이재준 시장이 SNS를 통해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안양과 수원FC는 19일 오후 4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 일정을 앞두고 있다.
현재 홈팀 안양은 3승 5패(승점 9)로 9위에, 원정팀 수원FC는 1승 4무 3패(승점 7)로 최하위에 위치해 있다.
순위와 다르게 분위기는 엇갈린 두 팀이다. 직전 경기 안양은 포항스틸러스 원정에서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며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강원FC와 홈경기 승리 후 연승 행진을 붙잡지 못했다.
수원FC는 직전 김천상무와 홈 경기에서 그토록 기다리던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무려 7경기 만이다. 그동안 안데르손, 루안 등 외국인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음에도 좀처럼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이날 김천과 주고받는 난타전 속 후반 45분 수비수 이현용의 극장골로 3-2 승전고를 울리며 미소 지었다.
이번 경기 두 팀 모두 기회를 잡고자 한다. 안양은 홈 두 번째 승리와 함께 승점 3을 추가해 직전 패배를 빠르게 만회할 심산이다. 수원FC를 꺾는다면 6위 전북현대), 7위 포항스틸러스(이상 승점 12), 8위 강원FC(승점 10) 중위권과의 격차를 좁혀갈 수 있다.
수원FC는 안양 원정에서 승점 3을 추가한다면 하위권 탈출이 가능하다. 제주SK(10위·승점 8), 대구FC(11위·승점 7)의 결과를 두고 봐야 하나, 8경기 만에 꼴등 탈출 가능성이 높다.
이 가운데 두 팀의 구단주(시장)들이 경기 전부터 공약을 제안했다. 일명 ‘유니폼 바꿔 입기’다. 먼저 수원FC 이재준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수원FC가 지난 12일 마침내 첫 승을 신고했다. 이제부터 수원FC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내일은 안양과 ‘1호선 더비’가 예정되어 있다. 같은 시민 구단 간 자존심을 건 더비 매치다”라며 안양전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존경하는 최대호 시장님(안양 구단주) ‘1호선 더비’ 1차전에 재밌는 공약 하나를 제안드린다. 패배한 구단주가 승리한 구단주 유니폼을 착용하고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것은 어떤가”라며 “수원FC 파이팅! 연승 가즈아~”라고 도발했다.
이를 본 최대호 시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이재준 시장의 도발에 답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1호선 더비! 보라가 먼저 간다”라며 “도시는 보라를 입는다. FC안양이 1호선 더비의 주인공이다. 이재준 시장님 말씀은 감사하지만 이번엔 보라 유니폼을 꼭 챙기셔야 할 것이다. 우리가 첫 승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라고 응수했다.
이어 “K리그1에서 처음 만나는 두 팀의 맞대결. 이 경기는 단순한 승부가 아니라 안양 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쓰는 새로운 역사다”라며 “멋진 승부와 뜨거운 응원 속에서 FC안양은 반드시 승리를 만들어낼 것이다”라고 승리를 확신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두 팀 모두 중위권과의 격차를 좁히길 바라는 상황. 경기 전부터 두 구단주가 맞섰다. SNS를 통해 어떤 구단주가 공약을 지킬지 또한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