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캐나다 도착 직후
회담 장소로 직행
“남아공과 에너지 분야
긴밀하게 협력할 것“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오후 캘거리에서 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을 각각 만나서 취임 후 첫 정상외교에 나섰다. 지난해 12·3비상계엄 이후 6개월 넘게 중단된 대한민국의 정상외교가 복원됐다는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간 캐나다 캘거리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G7 정상회의장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남아공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이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으로 기록되게 됐다.
이 대통령은 1992년 수교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왔다고 평가하며 교역, 투자, 에너지 등 제반 분야에서 향후 양국 간 실질 협력이 지속 증진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아프리카 최대 경제 대국인 남아공 내 한국 에너지·제조업 등 진출 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에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남아공 내 고용 창출과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한국 기업의 투자와 진출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과 호주 앨버니지 총리와 회담은 호주의 6·25참전을 화두로 대화가 시작됐다.
앨버니지 총리는 “곧 6·25 75주년인 것으로 안다. 6·25 전쟁에서 호주 군은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싸웠다”며 “경제협력 관계도 두텁게 가져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방산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협력을 해오고 있으며, 호주는 대한민국의 안정적인 에너지·자원 공급 국가”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말씀하신 것처럼 호주는 한국전쟁 당시 많은 수의 군인을 파병했고, 그 덕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살아남아 이렇게 한자리에 있다”며 “또 경제적으로도 매우 가까운 관계로, 앞으로도 협력할 분야가 매우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에너지와 자원 문제에 있어 호주의 의존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앨버리지 총리는 오는 11월 경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약속하며 이 대통령의 호주 방문도 요청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다가오는 경주 APEC 정상회의에 한국을 방문하고자 한다. 고대하고 있다”며 “또 이 대통령을 언젠가 호주에 모시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제가 호주의 자연경관을 너무 좋아해서 몇 번 방문한 일이 있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호주에 가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캘거리(캐나다)=오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