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맞이한 한석규의 협상 히어로물…‘신사장 프로젝트’ [多리뷰해]

3 weeks ago 3

多리뷰해 (123) ‘신사장 프로젝트’
‘대배우’ 한석규의 ‘60대’ 시작을 여는 작품
레전드 협상가의 분쟁 해결 히어로물

‘신사장 프로젝트’. 사진|tvN

‘신사장 프로젝트’. 사진|tvN

[작품 소개]

전 레전드 협상가, 현 치킨집 사장으로 미스터리한 비밀을 가진 ‘신사장’ 신재이(한석규 분)가 편법과 준법을 넘나들며 사건을 해결하고 정의를 구현해 내는 분쟁 해결 히어로 드라마.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소방서 옆 경찰서’ 시리즈로 탄탄한 연출력을 입증한 신경수 감독과 ‘미씽: 그들이 있었다’ 시리즈로 강렬한 몰입감을 전한 반기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믿고 보는 배우’ 한석규의 tvN 입성작으로, 신경수 감독과는 ‘뿌리깊은 나무’, ‘비밀의 문’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신 감독은 각각 세종대왕, 영조 역으로 궁에 모셨던 한석규를 이번에는 치킨집 주방에 배치했다. 가슴 아프고, 슬픈 과거를 간직한 사장님으로.

‘신사장 프로젝트’. 사진|tvN

‘신사장 프로젝트’. 사진|tvN

[줄거리]

‘전설적인 협상 전문가’ 신재이는 과거를 묻은 채 치킨집 사장님으로 살아간다. 동네 슈퍼 주인 누이와 우유 납품 기사 형씨간의 다툼, 동료 자영업자들의 소소한 갈등 등 이웃들의 크고 작은 분쟁을 해결해 주면서.

그러던 어느 날, 신입 판사 조필립(배현성 분)이 신사장의 치킨집으로 발령을 받았다. 융통성 하나 없이 ‘준법’을 외치는 ‘낙하산’ 필립은 신사장과 힘을 합쳐 다양한 분쟁을 해결한다.

허위 보도로 생계를 잃기 직전인 젓갈 상인들을 협상으로 구해내고, 인질극을 해결해 시와 공장의 불법 커넥션을 밝혀낸 데 이어 온갖 비리의 온상인 시의원과 ‘개차반’인 그의 아들까지 소탕한다.

특히 신사장은 “누구 좋으라고 법대로 해?”라며 편법과 준법, 협박과 협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분쟁을 해결한다. 또 죽을 위기를 여러차례 넘겨가며 ‘나쁜놈들’을 응징한다. 약한 자들을 구해내는 히어로처럼.

사실 그는 15년 전 약물 중독자 윤동희(민성욱 분)에게 어린 아들 준이를 잃었다. 다른 이의 딸을 구하는 협상을 하느라 정작 제 아들을 잃은 신사장은 사건 이후 폐인처럼 살았다.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치킨집 사장님이자 분쟁 해결사로 다시 살아가고 있는데, 국가법무병원에 갇혀있던 윤동희가 탈출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신사장은 이제 가슴에 묻어두었던 아들 사망 사건의 진상을 파악해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신사장 프로젝트’ 한석규. 사진|tvN

‘신사장 프로젝트’ 한석규. 사진|tvN

[캐릭터 소개]

#전 협상 전문가, 현 치킨집 사장 신재이(한석규 분): 전직 인터폴 위기협상 자문, 하버드 네고시에이션 마스터 클래스 최연소 교수를 역임했다. 인질 협상, 기업 인수 합병, FBI, 미 법무부 등 협상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활약했던 ‘레전드 협상가’다.

결혼도 하고 한 아이의 아빠가 돼 행복했지만, 15년 전 아들 준이를 잃고 아내와도 이혼한 후 텅 빈 시간에 갇혀 살았다.

“죄는 공소시효 지나면 없어지지만, 자식 잃은 부모 마음은 공소시효가 없더라. 고통이 사라지지가 않아.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고된 시간을 보낸 뒤 치킨집 사장이자 분쟁 해결사로 겨우 재기했는데, 다시 15년 전 사건을 마주하게 됐다. 내 아이를 죽이고 죄를 뉘우치지는 못할 망정, 탈출 후 저 보란듯이 날뛰는 윤동희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신사장 프로젝트’ 배현성. 사진|tvN

‘신사장 프로젝트’ 배현성. 사진|tvN

#신입 판사 겸 통닭집 ‘낙하산’ 직원 조필립(배현성 분): 학창 시절 전교 1등을 놓친 적 없는 모범생으로, 로스쿨 졸업 후 로펌 변호사를 거쳐 신입 판사 임용에 합격했다. 부푼 꿈을 안고 나선 첫 출근에서 난데없이 치킨집에 발령돼 분쟁 사건 해결에 나서야 했다.

평생 ‘법과 원칙’을 따지며 살아온 필립은 편법과 준법을 넘나드는 신사장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신사장과 함께 여러 사건을 해결하며 점차 그가 가진 ‘말’의 힘이 때로는 ‘법’보다 강력한 힘을 가졌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신사장 프로젝트’ 이레. 사진|tvN

‘신사장 프로젝트’ 이레. 사진|tvN

#알바의 달인이자 배달의 기수 이시온(이레 분): 어릴 적 엄마가 집을 나가고 할머니와 여동생과 셋이 살고 있다. 관절염으로 쓰러진 할머니를 대신해 고등학교도 자퇴한 채 배달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짬짬이 신사장의 정보원 알바도 했던 시온은 이 일에 재미를 느끼게 되고 신사장, 조필립의 분쟁 해결을 조력하며 ‘진짜’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간다.

‘신사장 프로젝트’ 한석규. 사진|tvN

‘신사장 프로젝트’ 한석규. 사진|tvN

[단소리]

# ‘60세’ 맞이한 한석규의 깊은 연기…안방극장 퀄리티 UP

40대에 ‘뿌리깊은 나무’, 50대에 ‘낭만닥터 김사부’를 만난 한석규는 ‘신사장 프로젝트’로 60대를 시작하게 됐다.

배우 한석규라는 다섯 글자가 주는 힘만큼, 그는 ‘신사장 프로젝트’를 통해 액션, 코미디, 눈물까지 더 깊어진 연기를 선사하며 안방극장의 퀄리티를 높이고 있다.

죽다 살아난 후 포효하는 광기 어린 모습부터 속도감 터지는 오토바이 액션신, 허허실실 툭툭 나와 피식 웃게 하는 특유의 코미디 연기, 아이 잃은 아버지의 눈물을 그리는 모습까지.

‘원톱물’ 최적화 그 자체인 그의 연기에 매회 시청자들은 웃고 울고 긴장한다.

‘신사장 프로젝트’ 김상호, 이지하, 우현, 정은표. 사진|tvN

‘신사장 프로젝트’ 김상호, 이지하, 우현, 정은표. 사진|tvN

# 환상적 신구조화…연기 구멍 없는 조연 라인업

신사장과 치킨집 삼인방을 이루는 조필립, 이시온 역의 배우 배현성과 이레가 한석규와 환상적인 신구조화를 이뤄내며 치킨과 케미를 함께 튀겨내고 있다.

여기에 배우 김성오(최철 형사 역), 우미화(주마담 역), 김상호(김상근 부장판사 역), 정은표(김수동 주무관 역), 이지하(슈퍼 이주인 역), 우현(세탁소 권칠봉 역), 조현식(중국집 장통우 역), 조희봉(김용우 역) 등 조력자부터 매회 등장하는 ‘빌런’들까지 연기 구멍 하나 없는 라인업으로 드라마의 풍성한 재미와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신사장 프로젝트’. 사진|tvN

‘신사장 프로젝트’. 사진|tvN

[쓴소리]

# 과도한 러브라인은 오히려 몰입 방해

극 중 조필립과 이시온의 러브라인은 극에 산뜻함과 간질간질함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코믹을 노린 듯한 CG나 꼭 필요했을까 싶은 질투신 등은 ‘분쟁 해결’과 ‘준이 사건’이 메인인 ‘신사장 프로젝트’의 몰입에 방해를 준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더 나은 방송 위해서”라지만…아쉬운 결방 시기

제작진 측은 9, 10회 방송을 한주 뒤인 오는 20, 21일로 연기하며 “더 나은 방송을 위해서”라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8회에서 윤동희가 최철을 무자비하게 상해하는 모습이 담기고, 신사장이 이를 목격한 클라이맥스 상태에서 한 주를 더 기다려야 하는 시청자들은 결방 시기가 다소 아쉽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연휴로 인해 상승곡선을 이루던 시청률 역시 어쩔 수 없이 소폭 하락한 상황이기에, 기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신사장 프로젝트’. 사진|tvN

‘신사장 프로젝트’. 사진|tvN

[흥행소리]

첫 회 시청률은 5.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2025년 tvN 월화드라마 첫 방송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회에서 곧바로 7%대를 돌파한 후 5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8.7%를 달성했다. 추석 연휴였던 지난 6일 방송된 7회에서 5.5%의 최저시청률을 기록했지만, 8회에서 7.2%로 다시 회복세를 보여 남은 4회차 상승도 기대해볼만 하다.

여기에 국내 OTT 웨이브(Wavve)에서 드라마 시청 시간, 유저, 신규 유료 가입 견인 모두 1위를 ‘올킬’ 했다.

‘신사장 프로젝트’ 한석규. 사진|tvN

‘신사장 프로젝트’ 한석규. 사진|tvN

[시청자소리]

“진지할 땐 진지하게 가벼울 땐 가볍게”, “한석규 연기 진짜 감탄 나온다”, “김사부님이 협상하러 오셨네”, “새로운 느낌의 또라이드라마 같아서 좋음”, “제일 좋아하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드라마인데, 한석규가 딱 중심을 잡아주니 편안히 볼 수 있다”, “신구 조합은 물론, 극이 주는 메시지도 좋다”

불호 “어디서 본듯한 사회문제나 사건의 짜집기”, “그냥 한석규 외 인물들 바보 만들어서 해결하는 것 같다”, “도파민만 절이는 사이다 전개”, “시청자가 생각할 여지를 안 준다”, “재미도 없는 로맨스는 덜어내었으면”

[제 점수는요(★5개 만점, ☆는 반개)]

# 별점 ★★★☆

‘대배우’ 한석규의 ‘60대’ 시작을 화려하게 열었다(김미지 기자)

# 별점 ★★☆

초반 속도전에 비해 후반부가 아쉽다(엔터 업계 관계자)

# 별점 ★★★

‘낭만’ 김사부를 잇는 ‘사이다’ 신사장(방송 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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