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인데 '37도'?…유럽 덥친 '폭염', 프랑스선 7명 직간접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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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한 시민이 태양을 피하고 있다. 영국은 폭염이 계속되면서 35도 섭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록적인 5월의 가장 더운 날을 기록했다. /사진=EPA

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한 시민이 태양을 피하고 있다. 영국은 폭염이 계속되면서 35도 섭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록적인 5월의 가장 더운 날을 기록했다. /사진=EPA

프랑스에 기록적인 5월 폭염이 찾아왔다. 살인적인 더위에 직간접적으로 7명이 사망했을 정도다. 프랑스 외에도 영국, 아일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에서 이례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모드 브레종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아침 TF1 방송에 출연해 최근 며칠간 "폭염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망자가 7명 발생했다"며 "이 중 익사 사고는 5건, 스포츠 경기 중 폭염으로 인한 사망도 있었다"고 발표했다. 스포츠 경기 중 사망자는 파리와 리옹에서 각각 발생했다.

브레종 대변인은 폭염이 지나간 후 정확한 인명 피해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당분간 "개개인의 각별한 주의가 매우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프랑스는 전역에서 5월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프랑스 남서부 랑드에서 섭씨 37.1도를 찍었다. 전국적으로는 32∼35도의 폭염을 겪었다.

폭염 사태는 26일도 이어져 전국적으로 낮 최고 기온이 33∼36도에 이를 예정이다. 프랑스 서부 8개 데파르트망(광역 자치권)에는 폭염 주황색 경보가 발령됐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이례적인 5월 폭염에 대응해 "정부 부처의 준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오는 28일 부처 간 회의를 소집할 전망이다. 브레종 대변인은 폭염이 "더 이상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국가의 운영 방식을 조정하고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기상학자 시릴 웨스트는 사하라 사막에서 유입된 뜨거운 공기 덩어리가 강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유럽 상공에 갇히면서 이번 열돔 현상이 벌어졌다고 봤다. 그는 "바람이나 구름이 없으면 열기가 스스로 증폭돼 며칠 동안 더위가 심해진다"고 분석했다. 기상학자들은 여기에 기후변화가 더해지면서 5월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전국적 폭염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시내에서 한 여성이 물을 마시고 있다. 최근 크로아티아와 자그레브는 이맘때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나들며 이례적으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사진=EPA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시내에서 한 여성이 물을 마시고 있다. 최근 크로아티아와 자그레브는 이맘때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나들며 이례적으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사진=EPA

프랑스뿐 아니라 영국과 스페인, 이탈리아 역시 이른 폭염에 시달리는 중이다. 30도를 넘는 기록적인 고온에 영국 기상청은 "이런 더위는 한여름의 영국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라며 이번 주말에나 20도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일랜드 역시 남부 지역에서 28.8도를 기록했다. 5월 사상 최고 기록 경신이다. 스페인 기상청은 27일부터 남서부 지역에 "광범위한 열대야"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29일까지 최고 기온이 36∼38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탈리아도 이른 폭염에 전날 지역별로 야외 작업 제한 조처가 내려졌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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