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가) 기대치 이상으로 너무 좋은 모습 보여줬다. 선수들이 좀 단단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숭용 SSG 감독이 전날(2일) 경기를 돌아봤다.
이 감독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2일 일전을 복기했다.
SSG는 2일 잠실 LG전에서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햄스트링 부상을 털어낸 최정이 복귀 후 첫 타석에서 결승 2점포를 치며 승리에 앞장섰다.
투수진의 역투도 돋보였다. 선발투수 드류 앤더슨(5이닝 1실점 0자책점)을 필두로 박시후(홀, 2.1이닝 무실점)-김건우(홀, 0.2이닝 무실점)-노경은(세, 1이닝 무실점)이 연달아 쾌투하며 LG 타선을 봉쇄했다. 특히 박시후는 데뷔 첫 홀드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3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숭용 감독은 “최근 2경기는 좀 의미가 있지 않을까. (1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패 끊었을 때는 불펜이 3연투로 투혼을 보여주면서 이겼다. 어제(2일)는 (최)정이가 돌아왔다. 정이가 정이 다웠다. 그리고 앤더슨, (박)시후가 던진 모습을 보고 짜릿했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제가 왔을 때 (한)두솔이와 시후를 눈여겨 봤다. 정말 절박하게 야구를 했다. 그게 보였다. 지금까지도 가장 열심히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시후는 작년 가을 캠프부터 투심을 연마해 본인 구속이 부족한 것을 메우려 했다. (국내에) 와서는 투심 무브먼트가 좀 없었는데, 잘 가다듬었다. 선수들이 더 견고하고 단단해지는 2연승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이 감독은 “감독은 늘 선수를 믿는다. 믿고 내보내는 것이다. 본인이 열심히 했기 때문에 기회를 주는 것이고, 그 기회를 잡는 것은 선수다. 어제 (박시후가) (원정인) 잠실야구장이고 많은 관중 앞에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퍼포먼스를 극대화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더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본인이 할 수 있는 기대치 이상으로 너무 좋은 모습 보여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압박감을 이겨내는 것은 연습 밖에 없다 생각한다. 연습 하다 보면 자신감이 생기고 그 자신감이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다. 어제 시후 같은 경우는 그런 것을 잘 이겨냈다. 그동안 고생하고 노력했던 게 나온 것 같아 감독으로서 뿌듯했다”며 “(김)건우도 점점 더 좋아지는 모습이 보였다. (노)경은이도 독을 품고 나왔더라. 최근 두 경기 하면서 선수들이 좀 단단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SSG는 이날 최지훈(중견수)-최준우(좌익수)-최정(지명타자)-한유섬(우익수)-고명준(1루수)-박성한(유격수)-김성현(2루수)-신범수(포수)-김수윤(3루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김광현이다.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베테랑인 김광현은 최근 다소 주춤하고 있다. 이번 LG전 전까지 성적은 7경기(35.2이닝) 출전에 1승 4패 평균자책점 5.30. 그럼에도 사령탑은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 정도라면 충분히 해답을 찾을 것이다. 감독으로서는 믿고 지지해 주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다. 그 외에 부족한 게 있다면 전력 분석은 코칭스태프들이 하는 것이 맞다. 감독은 늘 뒤에서 지지해 주는 것이 맞다”고 말하며 그라운드로 나섰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