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전쟁과 고환율 등의 여파로 약 2달간 대규모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순매수로 전환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 종전협상 불발이 국내 증시의 변수로 떠올랐다. 시장에선 상장사들의 실적 상향 모멘텀이 확인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 흐름이 이어질 수 있지만,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단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5400~6200’ ‘5600~6050’으로 제시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96% 오른 5858.87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 252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2달 간 55조 넘게 순매도 했던 것과 비교하면 흐름이 바뀐 모양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2월 20조 4111억원, 3월 35조 1585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시가총액 1, 2위이자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8조 2438억원, 8조 1492억원 순매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같은 종목을 각각 2조3497억원, 1조5490억원을 순매수했다. 글로벌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탄 삼성전자는 지난 7일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로 133조원 매출과 영업이익 57조 2000억원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투자 심리에 불을 지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 휴전 합의와 삼성전자 실적 호조 영향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며 “다만 협상 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시장의 관심은 기업 실적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지수 상승 요인으로 기업 실적 상향 모멘텀을, 하락 요인으로는 휴전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언급하며 코스피 예상 밴드를 5400~6200선으로 제시했다. 키움증권도 5600~6050선으로 제시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점차 전쟁 이슈에서 기업 실적으로 초점이 이동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쟁 변수와 무관하게 실적 방향성 개선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성 여부도 국내증시의 고유 관전 포인트다”면서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코스피 1분기 실적시즌 기대감, 달러·원 환율 폭등세 진정(환차손 우려 완화) 등이 외국인 순매수 전환의 유인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이어 “연초 이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약 50조원대 순매도를 하는 과정에서 주도주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수 포지션 부담이 낮아졌다”면서 “이를 감안 시, 향후 중기적인 외국인의 수급 향방은 ‘순매수를 통한 한국 증시 비중 확대’ 쪽으로 베이스 경로를 설정해 놓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실적 시즌도 국내 증시 방향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오는 15일 오후 반도체 장비주 ASML이, 16일 오후에는 TSMC가 지난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나 연구원은 “골드만삭스(13일), JP모건(14일) 등 금융주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미국 실적 시즌이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전쟁 변수와 무관하게 실적 방향성 개선과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되는 상황으로 전쟁 리스크 완화 시 위험자산 선호 회복 속도는 빠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14일 미국이 3월 생산자물가를 발표할 예정이며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도매업자의 가격 전가 영향이 반영되며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부적인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은 ▲13일 한국 4월 1~10일 수출·3월 실업률, 미국 3월 기존주택매매 ▲14일 미국 3월 전미자영업자연맹(NFIB) 소기업지수·3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중국 3월 수출·3월 수입 ▲15일 미국 4월 뉴욕 연은 제조업지수, 일본 2월 핵심기계수주 ▲16일 미국 3월 산업생산, 중국 1분기 GDP·3월 소매판매·3월 산업생산·3월 고정자산투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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