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식 사상 첫 '대통령·총리 공석'…인권위원장은 참석 저지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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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서 이주호 권한대행(왼쪽)과 이재명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8일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서 이주호 권한대행(왼쪽)과 이재명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1997년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과 국무총리 모두 공석인 상태에서 기념식이 치러졌다. 게다가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시민들과 5·18 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아 기념식에 불참했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인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대한민국 곳곳에 갈등과 분열이 깊어지고 있다”며 “오월 정신을 되살려 대화와 타협으로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45년 전 오월의 광주가 보여줬던 연대와 통합의 정신은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이라면서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아픔에 공감하며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오월의 광주에 대한 진정한 보답의 길”이라고 덧붙였다.

안창호 위원장이 18일 시민들 반발에 기념식장에 입장하지 못하고 돌아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안창호 위원장이 18일 시민들 반발에 기념식장에 입장하지 못하고 돌아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그는 “서로의 고통을 끌어안으며 함께 써 내려간 희망이 있었기에 마침내 민주주의의 봄을 꽃피우고 눈부신 경제발전을 일궈 사랑받고 존경받는 나라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었다”며 “대립과 분열을 넘어 더 큰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대통령 파면과 국무총리 사퇴로 모두 공석인 상태가 됨에 따라 이 권한대행이 참석했다. 대선후보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참석했다.

한편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은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가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며 막아선 시민들 항의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5·18 단체들은 기념식에 참석하려는 안 위원장에 대해 “내란 세력을 비호하는 등 5·18 민주묘지에 발 디딜 자격이 없다”고 비판해왔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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