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벼랑 끝 내몰린 제주…외인 공격수 득점 보완-불안한 수비 재정비가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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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선수들이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 홈경기에서 0-3으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선수들이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 홈경기에서 0-3으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SK가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달 26일 FC안양과 K리그1 10라운드부터 이달 11일 울산 HD와 13라운드(이상 1-2 패)까지 4연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어느덧 11위(3승2무8패)로 추락해 최하위(12위) 수원FC(2승5무6패)와 승점 11로 동률이다.

팬들의 실망감은 경기장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가장 최근 홈경기였던 울산전에서 김학범 감독을 향한 비판 걸개가 경기장 곳곳에 걸렸다. 구단은 15일 팬 간담회를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서고자 하지만, 들끓는 민심을 달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브라질 트리오’의 무딘 창끝이 아쉽다. 유리 조나탄이 3골로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 3월 새롭게 합류한 데닐손과 에반드로는 아직 한 골도 넣지 못했다. 20세 신예 김준하가 유리 조나탄과 함께 팀 내 공동 득점 1위라는 점은 그만큼 다른 공격 자원들의 침묵이 길다는 방증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남태희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점도 문제다.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로 남태희의 영향력이 제한되면서, 공격 전개가 끊기기 일쑤다. 결국 해결사는 필요한데, 나서주는 선수가 없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도 불안하다. 13경기 20실점으로 대구FC(21실점)에 이어 리그 최다 실점 2위다. 이달 6일 12라운드 강원FC와 홈경기에서는 골키퍼 김동준의 킥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지며 수비 집중력 문제가 드러났다.

시즌 초반만 해도 희망이 보이는 듯했다. 제주는 2월 15일 FC서울과 홈 개막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동계전지훈련도 일본 가고시마에서 체계적으로 진행했다. 김 감독은 체력 강화와 기술 훈련을 병행하며 팀을 다듬었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는 기대 이하다.

결국 전술적 변화와 분위기 전환이 절실하다. 외국인 선수들을 살릴 수 있는 공격 패턴 보완, 남태희에 쏠린 부담 분산, 그리고 수비 조직력 재정비가 필요하다. 연패 탈출이라는 단기 목표를 세우고, 실용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점을 쌓아야 한다. 곧장 17일 리그 4위 김천 상무와 14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르는 제주는 김 감독의 말처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연패를 끊는 것”이 시급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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