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4번타자 노시환이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경기 8회초 2사 2·3루서 3점홈런을 쏘아 올린 뒤 누상을 돌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부진했던 노시환에게 꾸준한 신뢰를 보냈던 김경문 감독도 보답받았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화 이글스 간판타자 노시환(25)이 멀티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3연속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노시환은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해 결승타를 포함한 5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으로 팀의 10-4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SSG를 2-0으로 제압한 한화는 8~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3연속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시즌 10승11패로, 승률 5할 회복도 눈앞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의 뚝심이 통했다. 김 감독이 믿은 선수는 바로 노시환이었다. 노시환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21로 부진했다. 김 감독으로선 최근 타격감이 좋은 문현빈을 노시환 자리에 세울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노시환은 단 한 번도 3루와 중심타선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김 감독의 믿음 덕분이었다. 김 감독은 “(노)시환이는 자기 자리를 비우기 싫어하더라. 잠시 쉬어가는 것마저 손사래 치는 선수”라며 “난 그게 시환이의 장점이라고 본다. 중심선수라면 그래야 한다”고 기특해했다.
노시환은 보답에 나섰다. 1-2로 뒤진 4회초 1사 3루선 경기를 3-2로 뒤집는 결승포로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SSG 선발 김광현의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복판에 몰리자, 실투를 놓치지 않고 비거리 130m의 대형 아치를 날렸다. 노시환이 포문을 연 뒤에는 이진영, 이재원이 1타점씩 보태며 총 4득점의 빅이닝이 완성됐다.
노시환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노시환은 7-2로 앞선 8회초 2사 2·3루서 3점홈런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에는 SSG 우완 불펜 정동윤의 몸쪽 커터를 힘껏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노시환의 멀티홈런은 개인통산 10번째이자, 지난해 5월 30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5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이후 10개월 21일(321일) 만이다.
노시환의 화끈한 득점지원 덕분에 선발 라이언 와이스도 승리를 챙겼다. 와이스는 6이닝 7안타 1볼넷 10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시즌 2승(1패)째를 작성했다. 직전 등판인 10일 잠실 두산전(7.2이닝 2실점)부터 2연속 QS로 개인 2연승을 기록했다. 이날은 KBO리그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112구를 소화하는 투지로 팀의 상승세에 큰 몫을 했다.
인천|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