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한경협 회장단 복귀 성사시킬 것… 풍산 방산 안 판다”

15 hours ago 6

취임 3년차 류진 회장 기자간담회
성과급 논란, 협력사-中企 영향 우려… 제조업 구조혁신 정책속도 높여야
풍산그룹 방산 매각설에 선그어
“골프장-호텔 건설 등 신사업 추진”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7일 제주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 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7일 제주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 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임기 내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 총수의 한경협 회장단 복귀를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또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불거진 대기업 성과급 논란에 대해서는 협력사와 중소기업에도 영향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류 회장은 17일 제주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 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4대 그룹의 회장단 복귀에 관한 질문에 “공약 중 하나였던 만큼 제가 그만두기 전에는 꼭 모시도록 하겠다”며 “공약을 지키고 물러나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4대 그룹은 지금 반도체 등으로 중요한 시기인 만큼 각 그룹 회장이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2023년 8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경제인협회로 간판을 바꾼 뒤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며 4대 그룹이 탈퇴하는 등 위기에 내몰렸던 한경협은 이후 조직 정상화와 4대 그룹 회장단 복귀를 핵심 과제로 추진해 왔다. 현재 4대 그룹은 회원사로는 복귀했지만, 회장단에는 참가하지 않고 있다.

취임 3년을 맞은 류 회장은 한경협이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그는 “없어질 위기까지 갔지만 이제는 제자리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회원사도 500개 이상으로 회복했고, 제조업 중심에서 하이브, 네이버, 카카오, 두나무 등으로 회원 범위도 크게 넓어졌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내년 2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회장직 연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3연임은 안 하면 좋겠다. 정상에 있을 때 물러나는 것이 희망”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불거진 고액 성과급 논란에 대해서는 산업계의 파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 회장은 “성과에 따른 보상에는 공감하지만, 충분한 논의와 적절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지급 기준을 정하기보다 이해관계자들과 상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성과급 자체보다 보상 절차의 투명성, 대기업 성과급 부담이 협력사와 중소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같은 자리에 있던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성과급 문제는 소액주주와 협력사, 그룹 계열사, 임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충실 의무가 확대된 만큼 성과급 결정 과정에 이사회와 주주총회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회원사들과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협은 올해 초부터 산업 구조 혁신 프로젝트인 ‘뉴 K인더스트리’도 추진하고 있다. 류 회장은 “K팝과 K콘텐츠, 반도체, 조선, 방산 등 일부 산업은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전통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이 부족하다”며 “한국에만 있는 규제가 적지 않은 만큼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규제 개선과 정책 추진 속도를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풍산그룹 경영과 관련해서는 방산 부문의 탄약사업 매각 가능성을 일축했다. 류 회장은 “방산이 잘되고 있으니까 어느 정도 가치가 있을까 궁금해서 매각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지만, 지금은 안 팔기로 했다”며 “현재 방산에서 이익이 많이 나고 있어서 수익으로 부산 부지를 개발하고 골프장과 호텔 등 신사업을 추진해 선친의 지역 발전 구상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고향인 경북 안동에 골프장을 지을 예정으로, 내년까지 사업 계획을 마무리한 뒤 연말쯤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산 호황을 계기로 사업을 매각하기보다 수익을 재투자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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