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방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 파이프라인이 다양하고 수익성도 좋아 앞으로 3~4년간 중장기 성장성이 확보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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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개 정도의 주력 무기에 대해 수출 시장 접근이 가능하며, 중동과 동유럽, 동남아 전 지역에서 수요가 있어 수출을 늘릴 확률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폴란드 수출 마진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며 “주가가 많이 올랐음에도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되려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현재 수주잔고만 봐도 2027~2028년까지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방산 업체들의 주가 상승 여력에 대해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도 각국의 국방비 지출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수요 감소 우려는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유럽 국가들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5%까지 국방비를 늘리라고 압박하고 있어 오히려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우 전쟁 이후로도 국방비 증액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2%의 현행 나토 국방비 지출을 가정한 보수적 전망치에서도 2023년 3752억달러에서 2028년 5695억달러로 국방비 지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연구원은 “올해 가장 주목하는 시장은 중동”이라며 “노후화된 지상무기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조 단위의 대규모 계약이 나올 수 있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동 국가들이 방산 산업 육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우리 기업들에게 협력이나 기술 이전, 현지 생산 등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도움이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해외 시장에서의 수요”라며 “글로벌 정세와 수요 흐름이 더 중요하고, 각 정권의 정책적 지원은 부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산 수출은 정부 간 계약(G2G) 성격이 있지만, 실제 무기를 만드는 것은 기업”이라며 “외교적 관계도 고려해야 하지만, 미국 중심의 자유주의 진영에 반하는 국가와의 거래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최근 유럽에서 종전과 무관하게 방위비 지출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각국이 무기 구매에 쓰는 예산이 전쟁과 무관하게 증가하고 있어 방산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봤다. 그는 “실적 개선 여지가 있어 주가는 더 상승할 수 있다”며 “최근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