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투자할 주식 왜 없다고 하나"…고수 눈에 비친 바닥권의 기대株들 [이시은의 투자고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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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투자할 주식 왜 없다고 하나"…고수 눈에 비친 바닥권의 기대株들 [이시은의 투자고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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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종 서울에셋매지지먼트 대표. /사진=이시은 기자

윤현종 서울에셋매지지먼트 대표. /사진=이시은 기자

“‘빅배스(big bath·일시적 대규모 손실처리)’ 기업에 전략적으로 베팅할 때입니다.”

윤현종 서울에셋매니지먼트 대표(사진)는 26일 인터뷰에서 “건설과 유통 업종을 중심으로 악재를 털어내고 탄탄한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종목이 많아졌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자산운용, 브이아이자산운용을 거친 그는 올해로 업력 19년 차를 맞은 베테랑 헤지펀드 매니저다. 업계에선 횡보장과 하락장에 강한 운용역으로 이름을 알렸다.

"'빅배스'가 곧 투자 기회"

윤 대표는 건설 업종을 “주가가 오르기 직전이었던 작년의 조선주를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직 건설주 주가 흐름은 정체기다. 주요 건설주가 포함된 한국거래소 KRX건설 지수의 이날 종가는 615.83이었다. 3년 전 같은 시기(2022년 3월 28일·710.09) 대비 13.27% 하락했다. 시공 사고와 저마진 수주로 이 기간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올해는 그동안 올려온 공사비가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기대가 있다”며 “실제 괄목할만한 가이던스도 제시됐다”고 말했다.

연초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현대건설이 대표적이다. 23년 만의 적자 전환을 알렸지만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1조1828억원 흑자로 제시했다. DL이앤씨도 작년 대비 2배 증가한 5200억원의 이익을 예고했다. HDC현대산업개발처럼 저마진 수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 역시 이익 전망이 밝다는 분석도 내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미 올들어 9.53% 오르는 등 주가가 꿈틀대고 있다.

유통과 식음료 업종에서도 빅배스 종목은 있다고 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부실자산을 많이 정리한 이마트가 홈플러스 등 경쟁사들이 휘청이는 환경에서 이익을 꾸준히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쇼핑 현대백화점도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과 해외 점포 실적을 따져봤을 때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각각 베트남 시장 성장과 부동산 경기 반등의 수혜를 본다는 강점도 있다. 오리온 농심 등 식음료 업종은 제품 단가 인상 및 원료 가격 하락세가 투자 포인트라고 짚었다.

31일 공매도 재개…전력기기·바이오 '경고음'

윤현종 서울에셋매지지먼트 대표. /사진=이시은 기자

윤현종 서울에셋매지지먼트 대표. /사진=이시은 기자

윤 대표는 “안정적 투자를 원하는 이들에겐 삼성전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D램 가격 회복세 때문이다. 시가총액이 크고 주가 등락 폭이 크지 않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6만원대 초반 주가는 기초체력에 비해 너무 낮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 금호석유 등도 '소외에서 회복'이라는 그의 올해 투자 테마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수급이 비어있고 주가가 꺾였는데 실적이 돌아오고 있는 종목들이란 공통점이 있다. 작년 하반기 주가는 LG유플러스가 5.19% 오르고 금호석유가 38.16% 내리는 등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각각 12.96%, 37.37%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오는 31일 재개하는 공매도에 대해선 “주가가 급등했던 전력기기·바이오·방산 등의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당 업권 종목들은 지난 1년 세 자릿수 상승률에 육박할 정도로 주가가 빠르게 오른 곳들이 많다. 국내 증시에선 변동성보단 중장기 방향성을 보라고도 했다. 윤 대표는 “주식 하나에 투자할 땐 최소 6개월의 기간을 가진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며 “뜬소문을 듣고 상장폐지 예정 주식에 달려들어 단기 차익을 노리는 등의 수법은 절대로 오래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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