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퍼즐'인 1~3단지도
정비계획 수립 끝내 본궤도
"연내 모든 단지 구역 지정"
토지거래허가제 연장에도
수억씩 오르며 신고가 행진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재건축의 '마지막 퍼즐'인 1~3단지를 1만238가구 규모 신축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정비계획안이 공개됐다. 목동 재건축은 모든 단지가 고층(49층) 아파트로 탈바꿈하는 것이 특징이다. 재정비가 완료되면 목동 일대는 최고 49층, 약 4만7000가구의 미니 신도시급 주거단지로 천지개벽할 전망이다.
10일 양천구에 따르면 현재 14개 단지 총 2만6629가구로 이뤄진 목동신시가지는 재건축을 통해 4만7360가구 규모의 신도시로 재탄생한다. 이날 구가 공개한 목동 1~3단지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목동 1단지는 기존 1882가구에서 3500가구로, 목동 2단지는 1640가구에서 3415가구로 재건축된다. 목동 3단지는 1588가구에서 3323가구로 탈바꿈한다. 최고 층수는 모두 기존 15층에서 49층으로 높아진다.
목동 1~3단지는 안양천, 파리공원 등 수변과 녹지를 끼고 있다. 초중학교와 중심상권이 밀집한 입지다. 특히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 속하는 목동 1~3단지는 개방형 녹지 조성에 따른 종상향으로 재건축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 목동서로(1.5㎞)와 목동중앙로(2.4㎞)를 따라 폭 8~15m의 녹지축을 연결해 국회대로 상부공원부터 안양천까지 이어지는 도심 속 숲길 '목동 그린웨이'를 조성한다.
구는 주민 의견 수렴, 구의회 의견 청취, 신속통합기획 자문회의 등을 거쳐 상반기 내 서울시에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목동아파트 정비사업은 작년부터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번에 1~3단지 정비계획까지 공개되면서 14개 단지 전체의 재정비 밑그림이 구체화됐다. 지난해 8월 6단지를 시작으로 최근 8·12·13·14단지까지 모두 5개 단지의 재건축 정비구역이 지정된 상태다. 이를 제외한 9개 단지의 경우 신속통합기획 자문 등 진행 과정에서 가구 수가 일부 변동될 수 있다. 양천구는 연내 모든 단지의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비사업이 순항하자 가격 오름세가 가파르다.
목동 2단지 전용면적 144㎡는 이달 30억9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썼다. 직전 신고가인 30억원(2024년 11월)보다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8~14단지도 가격이 상승세다. 작년 초만 해도 17억~19억원대에 거래되던 14단지 전용 108㎡는 지난달 22억4000만원에 손바뀜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신고가는 작년 9월 22억2000만원이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첫째주(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8% 올랐다. 상승폭은 전주(0.11%) 대비 소폭 줄었다. 양천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4% 오르며 서울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거래량도 뒷받침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양천구 아파트 매매 신고 건수는 작년 1~3월 424건에서 올해 1~3월 763건으로 늘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교통, 학원가와의 접근성 등에 따라 단지별로 선호도와 가격 편차가 발생할 수 있고 추가 분담금 증가 가능성, 재건축 규제 방향의 변화 등 리스크도 존재하고 있어 신규 매수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