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리치 힐, 14번째 유니폼 입고 MLB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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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데뷔팀인 시카고 컵스전 등판
‘최다 구단 소속’ 출전 타이기록
현역 최고령 기록도… 동료들 “영광”

“야구를 사랑한다고 말하기는 쉽다. 하지만 더 할 수 있다는 걸 알 때는 떠나기 힘들다.”

45세의 베테랑 왼손 투수 리치 힐(캔자스시티·사진)은 23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 방문경기가 끝난 뒤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MLB 14번째 소속팀인 캔자스시티의 유니폼을 입고 복귀전을 마친 힐은 에드윈 잭슨(42·은퇴)과 함께 MLB 사상 가장 많은 팀 소속으로 빅리그를 뛴 선수가 됐다.

이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힐은 5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다. 1회말 1사 1, 2루의 위기에서 컵스의 중심 타자들인 카슨 켈리(31)와 피트 크로암스트롱(23)을 각각 3루수 앞 땅볼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는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줬다. 2회 수비 실책으로 위기를 맞으며 2실점(비자책) 했으나 다시 3, 4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5회 크로암스트롱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은 뒤 6회부터 구원 투수에게 바통을 넘겼다.

팀이 결국 0-6으로 패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으나 힐의 역사적인 등판에 동료들은 경의를 표했다. 이날 마스크를 쓰고 힐의 공을 받은 포수 프레디 페르민(30)은 “힐과 함께 경기를 뛰어 영광이었다. 모든 구종이 훌륭했다”고 말했다. 맷 콰트레어로 캔자스시티 감독도 “초반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으나 제구는 꽤 괜찮았고, 타자들과 승부할 수 있는 공을 많이 던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대한 컵스는 그의 MLB 데뷔 팀이기도 했다. 힐은 컵스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MLB에서 20년 동안 뛰면서 통산 90승 74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올해 5월 15일 캔자스시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뒤 트리플A 팀 오마하에서 9경기에 나가 4승 4패 평균자책점 5.36의 성적을 남겼다. 오른손 선발 투수 마이클 로렌젠(33)이 왼쪽 옆구리 근육 염좌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자 캔자스시티는 23일 경기를 앞두고 그를 빅리그로 콜업했다.

저스틴 벌랜더(42·샌프란시스코)를 넘어 현역 최고령 MLB 선수가 된 힐은 “매 시즌 그래왔듯 언제나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다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기회를 준 팀에 정말 감사하다.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행복할 뿐”이라고 말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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