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가입자 수는 전년비 1% 늘었지만 증가폭 둔화는 지속
구직급여 69만명에 1조원 지급…3월 기준 지급자·지급액 4년래 최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 최근 경기가 부진한 산업을 중심으로 구인 인원이 계속 감소함에 따라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도 둔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1543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만 4000명(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증가세를 유지하곤 있으나, 증가폭은 둔화하고 있다. 3월 증가폭은 고용부가 1997년 고용보험 피보험자 집계를 시작해 증감율을 처음 공개한 1998년 이후 2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최저 수준이다.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월엔 11만 5000명(0.8%)이 증가하는 데 그쳐 ‘카드대란’의 타격을 입었던 2004년 1월(7만 3000명) 이후 21년래 최소 증가 폭을 기록한 바 있다. 2월에는 전월보다 증가폭이 소폭 늘었으나 2004년 2월(13만명) 이후 21년 만에 가장 작은 증가폭을 보였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각각 6000명, 17만명 늘었고, 건설업은 2만 1000명 감소했다. 건설업은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20개월 연속 줄었다.
제조업은 자동차, 기타운송장비,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섬유, 금속가공, 기계장비 등은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 사업서비스, 전문과학, 숙박음식 위주로 증가했으나 도소매, 정보통신은 지속 감소했다.연령별로는 29세 이하의 경우 인구감소 영향으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10만 4000명 감소했다. 청년 가입자 감소는 2022년 9월 이후 33개월째다. 청년층은 정보통신(-2만 2000명), 도소매(-2만 1000명), 제조업(-1만 5000명), 전문과학기술(-1만 1000명) 등에서 줄었다.‘경제 허리’로 꼽히는 40대 역시 인구감소 영향으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4만 9000명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건설업(-1만 6000명), 도소매(-1만 2000명), 제조업(-1만명) 줄었다.
반면 50대는 5만 6000명, 60세 이상은 18만 4000명 늘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를 견인했다. 30대는 6만 7000명이 늘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나 사업서비스업, 도소매업, 건설업 등 최근 경기가 부진한 산업 중심으로 구인인원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들어 제조업 수출이 1월 10% 감소, 2월 0.7% 증가, 3월 3.1% 증가 등 불확실성 요인이 많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의 고관세정책은 추후 미칠 영향이지만, 기업들이 미리 대비하기 위해 채용 수요가 많이 줄어든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자리 감소세는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구인배수는 0.32로,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 구인배수는 워크넷을 바탕으로 신규 구직인원을 신규 구인인원으로 나눈 값이다. 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를 의미한다.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하는 구직급여 지급액은 고용 한파 영향으로 3월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 510억 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8.4% 증가했다. 구직급여 지급자와 지급액은 4년 만에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구직급여 지급액이 작년보다 증가한 것은 구직급여 지급 기준인 최저임금 인상으로 지급액이 커진 데다 고용 사정이 악화돼 구직급여를 받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는 69만 3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5.9% 증가했고,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도 13만 7000명으로 작년보다 4.6% 늘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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