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올해 우리나라 3월 경상수지가 100억달러에 육박하는 흑자를 이어갔다. 2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반도체 수출이 한 달 만에 증가로 전환하고, 컴퓨터 수출 호조가 이어진 가운데 자동차, 의약품 등 비IT품목도 흑자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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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한국은행은 9일 ‘2025년 3월 국제수지(잠정)’을 통해 올해 3월 경상수지가 91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4월(-24억3000만달러)에 적자를 기록한 뒤 23개월 연속 흑자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84억 9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달(81억 8000만달러)과 비교하면 흑자폭이 소폭 늘어난 수치다.
상품수지를 구성하는 항목 중 수출은 593억 1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2.2%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1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하고, 컴퓨터 수출 호조가 이어지며 IT품목의 증가율이 확대됐으며, 자동차, 의약품 등 일부 비IT품목도 늘어나면서 증가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은 11.6% 증가했으며 승용차(18.8%), 정보통신기기(17.5%) 등의 증가가 지속됐다.
수입은 508억 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2.3%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이 지속됐으나 가스 도입물량이 늘어나며 원자재의 감소세가 축소됐고, 자본재와 소비재수입이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32억 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26억 2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확돼됐다. 배당소득수지는 직접투자 배당소득수입이 늘며 2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자소득수지는 8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는 22억 1000만달러 적자로 전월(-32억 1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축소됐다. 여행수지는 겨울방학 해외여행 성수기거 종료되고, 봄철 외국인 국내여행 성수기 개시 등의 영향으로 7억 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전월(-14억 5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축소됐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6억 3000만달러 적자로 전월(-5억 8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늘었다.
올해 3월 외국인의 국내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78억 2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해 전월(49억 6000만달러)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직접투자는 39억 9000만달러 증가 전환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자동차, 2차전지 등의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47억 5000만달러 증가 전환했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7억 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21억 3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45억러 증가했다.
한편 기타투자는 32억 6000만달러 순자산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20억 4000만달러 증가했고, 준비자산은 25억 8000만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