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월가 분석가들은 넷플릭스의 향후 행보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나타냈다. 22일(현지시간) 미국증시 개장전 프리마켓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7.5% 급락했다.
넷플릭스는 전 날 3분기 매출이 17% 증가한 115억 1천만달러, 주당순이익은 5.87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주당순익은 분석가들이 예상한 6.97달러를 밑돌았다. 넷플릭스는 예상치 못한 브라질 세금 분쟁으로 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구독료 인상과 구독자 증가 및 광고 수익 증가에 힘입어 4분기에도 전년 대비 17%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은 451억달러(약 6조 4,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수치이다. 15~16%의 매출 성장을 예상했던 기존 전망과 일치한다.
넷플릯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해 그나마 무풍지대에 있어 방어적 주식으로 평가된다. 실적 발표후 월가의 분석가들은 넷플릭스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 대부분 중립적이거나 일부는 낙관적 입장을 유지했다.
22일 CNBC 프로에 따르면, 바클레이즈, JP모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 발표 후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UBS와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매수 등급을 유지했다.
바클레이즈는 중립 등급과 1,100달러 목표 가격을 유지했다. 이 회사 분석가 칸난 벤카테슈와르는 관세 및 기타 거시경제 요인에 대한 노출이 상대적으로 적어 넷플릭스가 방어적 주식으로 평가받지만 상승 촉매제도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JP모건은 중립 등급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300달러에서 1,27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 회사는 넷플릭스의 인수합병(M&A) 가능성에 주목했다. 넷플릭스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기업 인수는 한 적이 없지만 최근 M&A 가능성을 열어뒀다. JP모건은 미디어 환경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어 넷플릭스도 선별적 M&A를 위해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IP 및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중립 등급과 목표 주가 1,300달러를 유지했다. 이 회사 분석가 에릭 셰리던은 “주요 운영 주제가 여전히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AI,광고,게임과 관련된 주요 플랫폼 및 제품 혁신을 확장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넷플릭스에 대해 매수 등급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1,490달러로 제시했다. 이 은행은 “올해 넷플릭스의 광고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3분기에 참여도 증가했으며 가격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UBS도 넷플릭스에 대해 매수 등급을 유지했다. 목표 주가는 1,450달러에서 1,495달러로 상향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UBS는 넷플릭스가 내년에 매출 14%, 순이익 29% 성장 및 마진 270베이시스포인트(1bp=0.01%)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UBS는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서비스 분야의 장기적 승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경영진은 선별적 인수합병에 집중하고 있어 기존 미디어에는 관심이 없지만 워너 브라더스의 스튜디오 자산에 대한 투자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판단했다.
모건 스탠리도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했다. 모건스탠리는 ‘비중확대’ 등급과 함께 목표 주가 1,500달러를 유지했다. 모건스탠리의 분석가 벤저민 스윈번은 “넷플릭스의 광고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으며 2026년 이후의 성장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