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 훔치다 엄지 꺾인 두산 양의지, 최소 나흘간 수비 휴식…“다들 깜짝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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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의지가 20일 잠실 LG전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양의지가 20일 잠실 LG전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잠실=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다행히 ‘타격은 할 수 있다’고 하네요.”

김원형 두산 베어스 감독(54)은 21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전날(20일) 도루 과정서 손가락을 다친 주전 포수 양의지(39)의 몸 상태를 밝혔다. 김 감독은 “왼손 엄지가 꺾여 4일서 5일 정도 공을 받기 어려울 것 같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본인은 ‘타격은 할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20일 잠실 LG전서 2-4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중전안타를 친 뒤, 계속된 1사 1·2루서 3루 도루를 시도하다 부상당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한 그는 3루 베이스에 손가락이 걸려 통증을 호소했다. 엄지를 부여잡은 그는 트레이닝코치의 확인을 받은 뒤 곧바로 오명진과 교체됐다. 두산은 양의지의 투지 덕에 반격의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 못한 채 졌다.

두산 양의지가 20일 잠실 LG전서 3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양의지가 20일 잠실 LG전서 3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김 감독은 양의지의 도루서 절실한 의지를 확인했다. 양의지가 도루에 성공한 건 올 시즌 처음이었다. 김 감독은 “다들 깜짝 놀랐다. 본인이 판단한 도루였고,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는 엄청난 생각을 갖고 뛴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상대가 자신의 도루를 예상하지 못한 틈을 파고든 것이다. 본인이 3루서 살면 상대가 당황한 사이 1루주자도 2루로 뛰어 1사 2·3루를 만들려고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당분간 백업 윤준호를 앞세워 양의지의 몫을 메우겠다는 생각이다. 양의지는 올 시즌 포수로 312이닝을 수비했다. 윤준호는 그 다음으로 많은 200이닝 이상 수비하며 준비해 왔다. 김 감독은 백업 자리를 메우기 위해 포수 류현준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류현준의 콜업으로 인해 손아섭이 말소됐다. 김 감독은 “(양)의지가 회복하는 동안 포수가 더 필요했다. 상대적으로 선수가 많은 외야서 부득이하게 (손)아섭이를 (퓨처스팀으로)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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