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도 못 버텼다…폐업한 사장님들 빚 얼마인지 봤더니

2 days ago 5

폐업 소상공인 부채, 평균 8500만원…정리비용만 1300만원
소매업 폐업률 15.4% '최고'…음식점도 15.1% 달해
폐업 결정 후 사업자 말소까지 평균 7.7개월 걸려

서울 시내 한 식당에 폐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임형택기자

서울 시내 한 식당에 폐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임형택기자

지난해 소매업과 음식점업 사업자 7곳 중 1곳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을 닫은 사업장 가운데 절반 이상은 창업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았다. 소상공인들은 매출이 평소보다 40% 이상 줄었을 때 폐업을 결심하고, 이때 평균 8500만원의 빚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의 2025년도 폐업자 현황 자료와 최근 1년간 폐업을 경험한 소상공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종합해 이 같이 분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폐업한 사업자는 97만6000개로 전년(100만8000개)보다 3만2000개 감소했다. 다만 이는 사업자 기준으로, 폐업한 자영업자 '수' 와는 차이가 있다.

전체 폐업률은 8.64%로 전년(9.04%)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부동산 매매·임대업을 제외하면 폐업률은 10.14%로 10%를 넘었다.

업종별로는 소매업 폐업률이 15.4%로 가장 높았다. 음식점업(15.14%), 대리·중개·도급업(12.2%)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업은 3.29%로 가장 낮았다.

폐업 사유는 '사업 부진'이 49만2000개으로 가장 많았다.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이내 폐업한 사업장이 49만7000개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반면 10년 이상 영업한 뒤 폐업한 사업장은 13만3000개로 전년보다 9000개 늘었다. 중기부는 "창업 초기뿐 아니라 일정 기반을 갖춘 사업체도 경영난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폐업 소상공인의 64.4%는 매출이 정상 수준보다 40% 이상 감소했을 때 폐업을 결심했다고 답했다.

폐업을 결심한 소상공인의 68.5%는 이미 부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평균 부채는 8531만원이었다. 연령이 높을수록 부채 규모도 커졌다. 20대 이하의 평균 부채는 3567만원이었지만 60대 이상은 9879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했다.

폐업을 결심한 뒤 실제 사업자등록을 말소하기까지는 평균 7.7개월이 걸렸다. 점포 양수인을 찾거나 임대차 계약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폐업 비용은 평균 1286만원으로, 점포 철거·원상복구 등 점포 정리 비용(559만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폐업 이후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가계 생계비 부족'(40.5%)이 꼽혔다. 이어 '채무로 인한 경제활동 곤란'(22.1%), '향후 생계 대안 부재'(19.4%) 순이었다. 폐업 소상공인 33.8%는 생활비를 보유 재산으로 충당한다고 답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