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주 뒤에 한국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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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가 마스터스 마지막 날 4라운드 18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통산 6번째 마스터스를 끝낸 임성재가 2주 뒤 한국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임성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제89회 마스터스(총상금 21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쳤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7시 현재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리고 먼저 경기를 끝내 톱10 진입이 유력해졌다.
2020년 처음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으로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거둔 임성재는 2022년 공동 6위, 2023년 공동 16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통산 4번째 컷 통과와 함께 3번째 톱10에 성공했다.
남자 골프의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리는 마스터스는 ‘꿈의 무대’로 불린다. 선택받은 선수만 참가할 수 있어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한다.
임성재는 “마스터스는 다른 메이저 대회와 다르다”며 “대회 개막 이전부터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이 크다”고 다른 메이저 대회와 차별된 느낌을 강조했다.
개막을 준비하며 톱10 이상의 성적을 다짐했던 임성재는 목표 달성에 성공하자 만족감을 드러냈다.
임성재는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를 톱10으로 시작해 기쁘다”며 “첫날 언더파로 출발한 게 톱10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 앞서 3가지 계획과 한가지 목표를 정했다. 1라운드 언더파 출발과 1~3번홀 버디 공략 그리고 더블보기 없는 경기를 계획하고 이를 통해 마스터스 통산 3번째 톱10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목표를 모두 이뤘다. 1라운드를 언더파로 출발했고, 2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는 1~3번홀에서 모두 타수를 줄이면서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또 나흘 동안 경기하면서 이글 2개에 버디 14개를 잡아내고 보기 11개를 적어냈다. 더블보기는 한 개도 없었다.
임성재는 “메이저 대회에서의 톱10은 쉽지 않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모두 나오고, 이번 대회는 95명이 참가해 절반 가까이 컷 탈락하기에 더 어렵다”며 “대회 기간 내내 마인드 컨트롤을 잘했고, 계획하고 목표한 모든 걸 다 이룬 것에 만족한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PGA 투어 시즌 절반 가까이 소화한 임성재는 오는 17일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헤드에서 열리는 시그니처 대회 RBC 헤리티지(총상금 2000만 달러)에 출전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이어 24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2023년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임성재는 올해 3연패에 도전한다.
KPGA 투어 단일 대회 3연패는 지금까지 6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1999년 박남신이 SBS프로골프 최강전 3연패를 이룬 이후 26년 동안 나오지 않았다.
임성재는 “한국에 가면 PGA 투어에서 뛰는 것과 다르게 팬들이 많이 알아봐 주셔서 더 힘이 나고 여유가 생긴다”며 “많은 팬이 현장을 찾아 응원해주시면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전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