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자욱(오른쪽).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상대 투수 입장에선 공포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삼성 라이온즈의 안방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초반 흥행몰이를 이끌고 있다. 22~23일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 2연전이 모두 매진(2만4000석)된 데 이어 25~26일 벌어진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 첫 2경기에도 연일 2만 명 넘는 관중이 몰렸다.
팬들의 성원에 삼성 선수단은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키움과 개막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데 이어 25일에도 승리를 챙기며 초반 순항을 거듭했다.
‘라팍’의 함성이 점점 더 커지는 이유는 경기 속 삼성의 승리공식에 숨어있다. 사자군단이 터트리는 ‘대포’가 개막전부터 화끈하게 위력을 떨치고 있다. 삼성은 25일까지 치른 3경기에서 무려 10개의 홈런을 생산했다. 올 시즌 3경기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팀은 삼성이 유일하다.
삼성 김영웅(왼쪽).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22일 키움과 개막전부터 홈런쇼를 벌였다. 김헌곤과 구자욱이 시즌 첫 홈런을 날리며 화끈한 홈런 파티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23일 경기에선 무려 3명의 타자가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르윈 디아즈는 멀티 홈런, 김영웅과 박병호는 시즌 1호 홈런을 터트렸다.
25일 NC 마운드를 상대로도 삼성의 배트는 불을 뿜었다. 구자욱, 김영웅, 박병호는 시즌 2호 아치를 그린 가운데 이재현도 시즌 첫 홈런을 때리며 홈런 퍼레이드에 합류했다. ‘야구의 꽃’인 홈런이 매 경기 터지다 보니 홈팬들로선 현장 직접 관람의 재미를 두 배로 느낄 수밖에 없다.
화끈한 대포가 연신 터지다 보니 ‘라팍’으로 향하는 팬들의 발걸음은 점점 더 많아지고, 또 바빠지고 있다. 25일 NC전의 관중은 2만1024명이었다. 주중 3연전의 첫 경기인 화요일 경기에 2만 명 넘는 관중이 입장하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삼성 박병호.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이뿐만이 아니다. 26일 NC전도 경기 개시 4시간30분 전인 오후 2시 무렵 이미 2만2901장의 표가 팔렸다.
대구 원정에 나서는 상대팀의 입장에선 ‘삼박자’가 두루 맞아떨어지는 공포심을 느낄 수밖에 없다. 연일 홈런쇼를 벌이는 삼성 타선, 타자친화형 구장인 라팍, 2만 명 이상 홈팬들의 압도적 응원이다. 삼성 타자들을 상대하는 원정팀 투수 입장에선 더 큰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삼성은 올 시즌 대다수 전문가로부터 ‘5강 후보’로 평가받았다. 현재로선 그 예상이 전혀 어긋나지 않고 있다. 상대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는 홈구장의 이점을 삼성이 얼마나 길게 끌어안고, 멀찌감치 달려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