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0홈런 치면 후회 없이 유니폼 벗을 것 같아요."
KBO리그 홈런 역사의 '살아 있는 전설' 최정(39·SSG 랜더스)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 목표를 밝혔다. 바로 개인 통산 600홈런이다.
최정은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600홈런을 치고 싶은 마음이 많이 커졌다. 이제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600개 딱 채우면 정말 후회 없이 유니폼을 벗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최정은 2개의 대기록을 한꺼번에 세웠다. 1-0으로 앞선 5회말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올러로부터 좌월 투런 홈런을 때려 KBO리그 역대 최초 11시즌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20홈런에 처음으로 도달한 뒤 자신의 기록을 한 시즌 더 연장했다. 최정 다음으로는 박병호의 9시즌(2012~2022년, 2016~2017년은 해외 진출), 이승엽의 8시즌(1997~2012년, 2004~2011년은 해외 진출)이 뒤를 잇는다.

아울러 최정은 이 홈런으로 역대 2번째 1000장타도 함께 이뤄냈다. 2005년 데뷔 후 홈런 538개, 2루타 450개, 3루타 12개를 때렸다. 이 부문 최초 기록은 올해 5월 31일 최형우(43·삼성 라이온즈)가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세웠다. 당시 최형우의 나이는 42년 5개월 15일로 최정은 39년 4개월 18일의 최연소 기록을 썼다.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4경기 만에 대포를 추가한 최정은 "'끝날 때까지 하나 못 치겠나'라는 마음으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후반기 첫 경기를 했는데 홈런이 나와 홀가분하고 기분 좋다"며 "가장 애정을 갖고 있는 기록은 두 자릿 수 홈런인데, 그것과 느낌이 똑같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프로 데뷔 2년째인 2006년부터 올해까지 21년 연속 10홈런 이상을 때렸다. 이 역시 KBO 최장 기록으로 2위는 최형우의 19년 연속(2008~2026년)이다.

20년 넘게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비결에 묻자 최정은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그냥 매 시즌 0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한다. 그리고 몸 관리도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정은 현재 538개의 홈런으로 KBO 통산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목표로 밝힌 600홈런까지는 62개가 남았다.
그는 내년 2월이면 어느덧 만 40세가 된다. 2024년 37개에서 지난해에는 23개로 홈런이 줄어든 최정은 600홈런 도달 시기에 대해 "투수들이 많이 좋아지고 수준도 엄청 높아졌고...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할 수 있을지 이제는 진짜 모르겠다. 그냥 1년, 1년 버티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진짜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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