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9일 3조1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에 성공했다. 블록딜과 중동 정세 불안 여파에 삼성전자 주가는 3.09% 하락했다.
홍 명예관장 측은 이날 개장 전까지 삼성전자 주식 1500만 주(0.25%)를 블록딜로 모두 처분했다. 전날부터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매각가는 전날 종가(21만500원)에 할인율 2.5%를 적용한 20만5237원으로 정해졌다. 이에 따른 총처분 규모는 3조786억원이다. 이번 거래는 한국 자본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블록딜로 알려졌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간, UBS, 신한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홍 명예관장은 지난 1월 초 신한은행과 유가증권 처분 신탁계약 체결 당시 ‘세금 납부 및 대출금 상환’을 주식 처분 목적으로 밝혔다. 홍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49%에서 1.24%로 낮아졌다.
이번 매각은 삼성 오너 일가가 이건희 선대회장 사망 이후 분납 중인 12조원 규모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한 현금 확보 차원이다. 삼성 일가는 2021년부터 5년간 6회에 걸쳐 연부연납 방식으로 세금을 나눠 내고 있다. 마지막 납부 기한은 이달 말로 예정돼 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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