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에서 1만1000여 명의 사망자를 낳았던 에볼라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자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연 화상회의에서 “민주콩고 정부가 에볼라 발병을 선언한 지 2주가 지났다”며 “지금까지 48건의 확진·의심 사례가 보고됐고 3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WHO 관계자는 “보고된 48건 중 38건이 확진 사례”라면서 “발병 중심지인 민주콩고 남부 카사이주 불라페 지역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15명이 치료 중이고 2명은 퇴원했다”고 전했다.
민주콩고 보건부는 지난달 남부 카사이주에서 고열과 구토 증상으로 입원한 34세 임신부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난 4일 에볼라 발병을 공식 발표했다.
바이러스성 출혈열인 에볼라는 1976년 처음 발병이 확인된 질환이다. 에볼라라는 이름은 최초 발병지역인 민주콩고의 에볼라강에서 유래했다.
이 병은 체액을 통해 감염돼 잠복기를 거쳐 두통과 발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어 피부 발진이 심해지다 피부가 벗겨지고, 피부와 점막에서 출혈이 발생한다.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치사율이 최고 80~90%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1976년 첫 발병이 보고된 뒤, 지금까지 15차례 종식이 선언됐으나 반복적으로 재발해 왔다.
2018~2020년에는 2000여 명이 숨졌고, 2022년에도 재차 발병해 6명이 사망했다. 이번이 16번째 발병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