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휴전' 기대감↑…갑자기 전쟁 끝나면 사야 할 것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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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4.08 07:50 수정2026.04.08 08:06

'2주 휴전' 기대감↑…갑자기 전쟁 끝나면 사야 할 것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밤 8시(미 동부시간)를 앞두고 7일 뉴욕 증시는 장 초반 고전했습니다. 하지만 장 후반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2주 휴전’ 제안이 나오고요. 이란 측이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 S&P500 지수는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장 마감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에 이란이 동의하는 것을 조건으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겠다"라고 밝혔는데요. 극적으로 휴전이 이뤄진다면 투자자는 뭘 해야 할까요? JP모건트레이딩데스크는 경기민감주, 기술주가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1. 급부상한 '2주 휴전 제안'

7일(미 동부시간)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3~0.6% 내림세로 출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장 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말살되어 영원히 되살아나지 못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이란을 위협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을 공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섬은 미국 해병대가 투입될 경우 유력한 장소로 꼽혀온 곳입니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은 우리가 지금까지 쓰기로 한 적 없는 수단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는데요. 이에 따라 핵무기를 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백악관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2주 휴전' 기대감↑…갑자기 전쟁 끝나면 사야 할 것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이란은 이에 대해 "미국과 그 동맹의 인프라를 타격해 향후 몇 년간 이 지역의 석유와 가스 공급이 차단되도록 만들겠다. 미국이 레드라인을 넘으면 우리 대응은 중동을 넘어설 것"이라고 받아쳤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홍해 쪽으로 향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막겠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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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타임스는 뉴욕 증시 개장 직후 "이란 정부가 미국과의 모든 외교 및 간접 소통 채널을 폐쇄하고 메시지 교환을 중단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유가가 배럴당 117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주가 내림세가 더 커졌습니다. 그러나 한 시간쯤 뒤 테헤란타임스는 "미국과의 외교적·간접적 대화 채널은 닫히지 않았다"라고 정정했습니다. 이에 유가가 다시 배럴당 110달러 근처로 내려왔습니다. 주가도 보합선 근처까지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2주 휴전' 기대감↑…갑자기 전쟁 끝나면 사야 할 것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장 마감을 앞두고 상황이 확 바뀌었습니다.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외교적 노력이 꾸준히 진전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데드라인을 2주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란에는 우호적 제스처로 2주간 해협을 개방해 달라고 요구했고요. 이와 함께 "모든 당사자가 외교적 노력을 통해 전쟁을 종식할 수 있도록 2주간 휴전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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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은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파키스탄의 2주 휴전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보도했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파키스탄) 샤리프 총리와 통화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란도 휴전 제안을 수용했다(뉴욕타임스)라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유가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5월)은 0.5% 오른 배럴당 112.95달러에 마감했습니다. 브렌트유 선물(6월)은 0.5% 하락한 109.2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시간 외에서는 둘 다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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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월가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하더라도 제한적 공습에 의존하면서 계속 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디펜스프라이오리티의 로즈메리 켈라닉 중동 디렉터는 "이란의 발전소와 다리 등을 공격해도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란의 걸프 지역 에너지 공급망과 전력망 등에 대한 보복을 초래할 것이다. 또 이란에게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수익원으로써 더 귀하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란의 보복은 유가를 더 뛰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바클레이스는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위협은 분쟁이 더 확대되어 민간, 석유 인프라로 확산하는 것이다. 미국이 교량과 발전소를 공격할 경우, 이란은 걸프 지역의 유전과 해수 담수화 시설에 대해 보복할 수 있다. 석유 및 가스 생산 시설에 영구적 피해가 발생하면 에너지 위기가 장기화하고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실적 어려움도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댄 케인 합참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에게 이란에 대한 대규모 작전이 무기 재고를 급격히 고갈시킬 것이라는 평가를 공유했다. 케인 의장은 또 호르무즈 해협을 확보하는 데 따르는 막대한 어려움과 이란이 이를 막을 위험성을 지적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데드라인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네 가지로 분석했는데요.
① 휴전 (가능성 낮음) : 미국과 이란은 휴전 조건에 대해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인다.
② 지연 (중간): 트럼프가 데드라인을 다시 연기할 수 있지만, 꺼리는 듯한 신호를 보냈다.
③ 공습 (높음): 가장 가능성 높은 경로—제한적 범위에서 광범위한 공격까지 공습을 지속할 수 있다.
④ 대규모 확전 (낮음): 지상군 투입이나 하르그섬 등에 대한 타격은 위험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제한적 공습을 이어가는 게 가장 가능성 높은 다음 단계라고 내다봤습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호르무즈 해협을 내버려두고 승리를 선언한 채 철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는데요. BCA리서치는 "그런 결과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유지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확보하는 체제는 미국, 이스라엘, 걸프 동맹국들이 장기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아니다. 미국의 세계 전략 관점에서는 어떤 적대 세력도 세계적인 전략적 요충지를 장악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 따라서 그런 조치는 근본적 갈등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단지 연기할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2. 아직 괜찮은 경제…커지는 인플레 경고

미국의 경제 지표는 여전히 괜찮은 수준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3월 데이터, 특히 인플레이션 데이터에서는 경고음이 점점 더 크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2월 내구재 주문은 예상보다 훨씬 큰 1.4%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변동성이 큰 운송 장비, 특히 항공기 주문이 5.4% 급감한 데 따른 것입니다. 운송 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기계, 금속, 컴퓨터 부문의 증가에 힘입어 0.8%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기업 투자 지표로 꼽히는 핵심 자본재 주문(항공기, 군수품 제외)도 0.6% 늘어나 자본 지출 모멘텀이 여전히 탄탄함을 시사했습니다. BMO는 "2월 내구재 주문 감소는 경기 둔화보다는 항공기 주문 변동에 따른 것이었다. 기업 투자는 올해 초 전반적인 경제 성장을 지속해서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2주 휴전' 기대감↑…갑자기 전쟁 끝나면 사야 할 것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내구재 주문이 나온 뒤 골드만삭스는 1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를 2.7%(0.2%포인트↓)로,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는 1.3%(0.1%포인트↓)로 추산했습니다.

고용정보업체 ADP가 발표한 주간 민간 고용은 3월 21일로 끝나는 4주 동안 주당 평균 2만6000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고용 증가세가 3주 연속으로 이어지면서 작년 10월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월간으로 계산하면 10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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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연방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 기대 조사 결과는 암울했습니다.
▶1년 인플레이션 기대(중간값)는 한 달 만에 0.4%포인트 상승한 3.4%를 기록했습니다. 3년 기대도 0.1%포인트 상승한 3.1%로 집계됐습니다. 5년 기대는 3.0%로 변동이 없었습니다.
▶향후 1년 휘발유 가격 변동에 대한 전망치(중간값)는 5.3%포인트나 상승해 9.4%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또 식품 물가 전망치는 0.7%포인트 오른 6%, 임대료는 1.2%포인트 뛴 7.1%를 기록했습니다.
▶직장을 잃었을 경우 새 직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평균)은 1.9%포인트 증가한 45.9%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향후 12개월 이내에 직장을 잃을 것이라는 인식 또한 0.6%포인트 증가한 14.4%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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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전쟁 여파로 소비자물가(CPI) 상승이 예상된다"라면서도 "근원 인플레 이야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근원 인플레는 하반기에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통화 정책은 관망하기에 적절한 위치에 있다"라고 했습니다. 시카고 연은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유가 상승은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 중앙은행(Fed)은 현재 난처한 상황에 놓여 있으며, 따라야 할 명확한 지침이 없다"라고 토로했습니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베스 해멕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지속해서 웃도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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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소폭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3시 40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2bp 내린 4.323%, 2년물은 3.1bp 하락한 3.819%를 기록했습니다. 아침에는 유가 상승으로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3년물 국채 경매가 호조를 나타내고, 파키스탄의 휴전 요청이 나오면서 내림세로 접어들었습니다.

미 재무부는 국채 3년물 580억 달러어치를 팔았는데요. 발행금리는 3.897%로 발행 당시의 시장금리(WI)보다 1.2bp나 낮게 결정됐습니다. 응찰률이 2.682배로 지난달 경매(2.546배)보다 높았고요. 특히 해외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수요가 74.8%에 달했는데,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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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9일부터 10년물 수익률은 4.3%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찰스슈왑의 콜린 마틴 채권 전략가는 "굳어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재정 적자 우려, 그리고 상승하는 세계 채권 수익률 등은 모두 10년물 수익률이 당분간 4% 이상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2주 휴전' 기대감↑…갑자기 전쟁 끝나면 사야 할 것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내일은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공개됩니다. 월가는 근원 물가 기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0% 올랐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란 전쟁 이전에도 근원 PCE가 3%로 높은 수준이라는 얘기입니다.

3. 시작되는 어닝시즌…시장 영향은

시장이 주목하는 긍정적 요인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어닝시즌입니다. 1분기 어닝시즌은 다음 주 월요일 골드만삭스, 화요일 JP모건 시티은행 웰스파고 등 금융사가 시작하는데요. 실질적 시작은 항상 델타항공이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델타는 내일 아침 실적을 공개합니다.

'2주 휴전' 기대감↑…갑자기 전쟁 끝나면 사야 할 것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의 1분기 순이익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13.2% 증가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6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는 것이고요. 작년 12월 31일 예상치인 12.8%보다 높아진 것입니다. 이는 기업들이 내놓은 가이던스에서도 확인됩니다. 현재 110개 기업이 1분기 EPS 가이던스를 발표했는데요. 이 중 59개 기업이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지난 5년 평균인 44개, 10년 평균 40개를 모두 웃돕니다.

'2주 휴전' 기대감↑…갑자기 전쟁 끝나면 사야 할 것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그리고 이란 전쟁이 터진 2월 말 이후에도 S&P500 기업의 연간 EPS 추정치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구체적으로 131개 기업의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었고, 103개 기업의 전망치는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크게 오른 기업들은 대부분 에너지, 정유 또는 화학 산업에 속해 있습니다. 낮아진 기업은 항공사 등 여행 관련과 나이키, 캠벨처럼 최근 악재를 겪고 있는 곳입니다.

전쟁이 터지고 유가가 치솟고, 경제도 시간이 흐르면서 분명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기업들에 대한 실적 전망은 오히려 유지되거나 개선되고 있을까요?

UBS는 세 가지 이유를 제시합니다.
① 이란 전쟁의 단기 전개 양상은 매우 불확실하지만, 긴장 완화의 길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높은 에너지 가격은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미국 경제는 유가 변동에 크게 민감하지 않다. 가계 예산에서 에너지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7%에 불과해서 경제는 회복력을 유지하고 기업 이익 성장세도 견고하게 지속할 것이다.
② Fed의 정책 기조는 여전히 경기 부양적이다. 단기적으로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③ AI 도입 증가세는 여전히 중요한 요인이다. 강력한 AI 수요로 인해 반도체 업체, 메모리 공급업체, 첨단 패키징, 네트워킹 및 하이퍼스케일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반도체 업체는 1분기 이익이 작년 전체 이익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찰스슈왑은 전쟁으로 인한 업데이트가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찰스슈왑은 "많은 기업이 이미 실적 발표를 앞두고 '블랙아웃'(침묵) 기간에 들어섰고,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기업이 직접 문제를 밝힐 때까지 기다린다. 그게 월가가 일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경영진이 분기 말에 실적 전망치를 수정하는 건 큰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며, 지난주에 끝난 1분기는 전쟁으로 인한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앞으로 몇 주 동안 많은 기업이 가이던스나 컨퍼런스콜의 어조를 통해 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이번 시즌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만약 어닝시즌까지 종전이 이뤄진다면 가이던스가 나쁘게 나와도 투자자들은 일시적이라며 간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계속된다면 좋은 실적과 가이던스를 내놓아도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페퍼스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서는, 어닝시즌의 결과와 관계없이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에 대한 확신을 갖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신중한 태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어닝시즌은 '당장'의 긍정적 촉매제라기보다는 전쟁 종식 이후 견고한 상승세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정도로 보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4. 반도체 강세 지속

파키스탄의 휴전 제안이 나오면서 주요 지수는 장 막판 플러스로 전환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08%, 나스닥은 0.10%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는 0.18% 하락했습니다. S&P500 지수는 한때 1.2% 하락하기도 했지만 모두 회복한 것이죠.

'2주 휴전' 기대감↑…갑자기 전쟁 끝나면 사야 할 것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서비스(1.04%)와 에너지(0.78%) IT(0.35%) 등 6개가 올랐고요. 필수소비재(-1.76%) 임의소비재(-0.91%) 등 5개는 하락했습니다.

'2주 휴전' 기대감↑…갑자기 전쟁 끝나면 사야 할 것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기술주 중심으로 반등한 것인데요.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에선 알파벳이 2.11% 뛰었고요. 아마존과 메타, 엔비다아도 소폭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애플은 2.07%나 급락했는데요. 닛케이가 "폴더블 아이폰 출시가 기술적 어려움으로 지연될 수 있다"라고 보도한 탓입니다. 블룸버그가 "폴더블 폰이 9월에 예정대로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지만, 주가는 그다지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테슬라도 1.75% 추가 하락했는데요. JP모건의 매도 추천이 계속해서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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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주식이 강세를 보였는데요. 여러 가지 재료가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삼성의 놀라운 1분기 실적 발표(1분기 영업이익이 8배 증가)가 AI에 대한 낙관론을 강화했고요.

브로드컴은 구글, 앤트로픽과 대형 계약을 맺으면서 6.21%나 뛰었습니다. 브로드컴은 구글과 차세대 TPU를 향후 5년간 생산하기로 했고요. 구글은 앤트로픽이 TPU를 활용해 약 3.5기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계약했습니다. 또 앤트로픽은 자체 발표에서 클로드 수요 가속화로 매출이 4월 기준 연율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2월 140억 달러, 3월 190억 달러 등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죠. 시티은행은 "발표된 계약을 고려할 때, 브로드컴의 2027년 회계연도 AI 매출 목표 1000억 달러가 1300억 달러 이상으로 상향될 여지가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인텔은 일론 머스크의 '테라팹' 프로젝트에 합류하기로 하면서 4.2% 뛰었습니다. 인텔은 "초고성능 칩을 대규모로 만드는 인텔의 역량은 연간 1TW(테라와트) 반도체를 생산해 AI와 로봇 공학을 뒷받침하려는 테라팹의 목표를 가속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테라팹은 머스크가 AI와 로봇, 우주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될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추진하는 초대형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입니다.

반면 ARM홀딩스는 3.3% 떨어졌습니다. 모건스탠리가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135달러로 낮췄는데요. 이는 현 주가보다 낮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칩 제조로의 전환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단기 위험이 있다. 의미 있는 매출 이전에 연구개발비 등 비용이 증가할 것이고, 칩 제조는 고객사와 직간접적으로 경쟁해 충돌 위험도 높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유나이티드헬스(9.37%) 휴매나(7.94%) CVS(6.74%) 등 헬스케어 관련주가 폭등했는데요. 연방정부가 2027년 메디케어 수가를 발표했는데, 평균 2.48% 보험료를 높이기로 한 덕분입니다. 이는 지난 1월 제안됐던 0.09% 인상률보다 훨씬 큰 폭입니다.

네덜란드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유니버설뮤직은 11% 급등했는데요. 빌 애크먼의 퍼싱스퀘어가 558억 유로(644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덕분입니다. 이는 4월 2일 종가 대비 거의 80%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입니다.

5. 휴전→경기민감주, 기술주, 신흥국

갑자기 휴전된다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는 휴전이 이뤄지면 전쟁 이전인 2026년 초 나타났던 트레이드 상황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봅니다.

▶경기 개선이 기대되면서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이 가장 큰 상승을 보이고 나스닥100, S&P500 지수 순으로 뒤따를 것으로 봤습니다.
▶기술주와 경기민감주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경기민감주 중에선 소비재가 단기 상승 여력이 가장 크다고 봤고요. 주택건설업체, 소매업체 같은 임의소비재 주식이 대표적입니다.
▶금융주도 주목된다고 밝혔습니다. 철수 혹은 협상이 이뤄질 경우 ▲거시 환경 개선 ▲강한 실적 기대 ▲수익률곡선의 불스티프닝(순이자마진 증가) ▲투자자의 낮은 포지셔닝 등이 맞물리며 몇 주간의 상승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금 등 귀금속도 강하게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고요.
▶지역별로는 모든 시장이 상승하겠지만, 선진국보다 신흥국이 선호될 것으로 봤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수익률에서 가장 앞서고 라틴아메리카, 유럽, 미국 순으로 뒤따를 것으로 봤습니다.
▶만약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서 미국이 이란의 민간 인프라를 공격한다면 에너지 자산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유가는 배럴당 125달러를 빠르게 돌파한 뒤 150달러까지 상승 가능하다고 예상했고요. 방산업체 및 관련 공급망, 비료 업종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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