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말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 내 식당가를 둘러보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서는 곳이 있다. 한식, 일식, 양식 등 다양한 메뉴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뷔페 매장이다. 유모차를 끈 가족 단위 고객부터 젊은 층까지 다양한 고객이 몰리며 인기 매장의 경우 수십 팀이 대기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뷔페 브랜드가 백화점·아울렛 등 복합쇼핑시설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외식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가성비’ 뷔페에 소비자 발길이 몰리면서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핵심 집객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이에 뷔페업계는 기존 로드숍 중심에서 벗어나 대형 유통업체 입점을 늘리는 추세다.
백화점·쇼핑몰로 향하는 뷔페 브랜드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뷔페 브랜드들의 출점 전략이 대형 쇼핑시설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퀸즈는 올해 개점한 6개 매장 모두를 아울렛·마트 등 대형 쇼핑몰에 선보였다. 지난해에도 신규 매장 12개 중 10개를 복합 쇼핑시설에 입점시켰다. CJ푸드빌이 전개하는 빕스도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현재 전국 35개 매장 중 쇼핑몰 등에 입점한 매장 수는 20개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6개의 신규 매장을 이 같은 형태로 열었으며, 같은 해 6월에는 3개 매장을 연달아 백화점과 아울렛에 입점시키기도 했다.
과거 패밀리레스토랑 전성기 시절에는 뷔페 브랜드들도 대로변 중심의 단독 매장 형태로 출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족 단위 고객 비중이 높은 특성을 고려해 1층에는 주차 공간을 두고 2층을 식사 공간으로 운영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빕스와 애슐리퀸즈의 전신인 애슐리 역시 이 같은 방식으로 매장을 확대해왔다.
출점 공식이 달라진 배경에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위기가 자리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는 단순 쇼핑만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생겼다. 이에 따라 소비자 발길을 붙잡을 ‘체류형 콘텐츠’ 확보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면서 식음 경쟁력을 강화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특히 뷔페 브랜드는 가족 단위 방문객 비중이 높은 만큼 대표적인 집객 콘텐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식업계 입장에서도 대형 유통시설 내 입점이 단독 매장보다 유리하다. 가두점에 비해 고객 접근성이 높고 유동인구가 풍부해 매출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서다. 특히 복합쇼핑몰 내에는 기저귀 교환대, 수유실 등 육아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매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삼겹살도 2만원 시대…고물가 속 다시 뜨는 뷔페
이 같은 ‘윈윈’전략이 가능한 이유는 뷔페 브랜드에 대한 높은 고객 수요에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삼겹살(200g) 가격은 2만1321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계탕은 1만8154원, 냉면은 1만2615원 수준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외식 메뉴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한 번에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뷔페가 가성비 있는 합리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실제 애슐리퀸즈는 성인 기준 평일 점심 1만9900원, 주말·공휴일 2만7900원에 운영되고 있다. 부모와 초등학생 자녀로 구성된 3인 가족이 주말에 식사할 경우 총비용이 7만 원대 초반 선이다. 단품 메뉴 여러 개를 주문해야 하는 일반 음식점과 비교하면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 초밥 뷔페 프랜차이즈 쿠우쿠우 역시 평일 점심 2만5900원, 주말 3만3900원 수준이다. 빕스는 평일 3만9700원, 주말 4만9700원으로 뷔페 브랜드 중 가격대가 높은 편에 속하지만, 가파르게 오르는 외식 물가를 감안하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수요는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이랜드이츠의 지난해 매출은 5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8% 증가했다. CJ푸드빌도 매출이 전년보다 12% 늘어난 1조208억원을 기록하며 7년 만에 다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쿠우쿠우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약 44억원으로 전년보다 69.2% 뛰었다.
뷔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쇼핑시설 내 식음 매장이 보조 역할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미 인프라가 갖춰진 복합 쇼핑몰 입점은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이고 안정적인 유동인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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