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9실점' 韓 축구에 절망 안긴 브라질, 진정한 시험대 오르는 '홍명보호 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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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6강 브라질전 당시 실점 이후 아쉬워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6강 당시 한국을 상대로 골을 넣고 단체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3년 4개월 만에 한국 원정길에 오르는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명단이 발표됐다. 네이마르(산투스)나 하피냐(바르셀로나) 등 일부 주축 선수들이 빠지긴 했어도 여전히 선수들 면면이 화려하다. 홍명보호도 지난해 출범 이후 만나지 못했던 세계적인 전력의 팀을 상대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2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26명의 한국·일본 원정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26명 중 무려 23명이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선수만 무려 12명에 달하고, 여기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프랑스 리그1,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이른바 유럽 빅리그 소속 선수도 8명이나 될 만큼 무게감이 크다.

브라질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위, 한국은 23위일 만큼 객관적인 전력 차가 크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10일 오후 8시 브라질전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엔 많은 관중이 들어차겠지만, 한국은 많은 관중들의 응원에도 주도권을 내준 채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결국 관심은 브라질의 막강한 화력을 홍명보호 수비가 얼마나 잘 버텨낼 수 있을지에 쏠릴 수밖에 없다.


10월 A매치 평가전을 위해 한국을 찾는 브라질 축구대표팀 명단의 포지션별 구성. 공격진에는 히샬리송, 마테우스 쿠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사진=365스코어 SNS 캡처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마침 브라질 공격진도 화려하다.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옛 동료인 히샬리송(토트넘)을 비롯해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도 소집됐다. EPL 아스날의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마테우스 쿠냐도 한국 수비를 겨냥한다. 2007년생 신성 이스테방(첼시)을 비롯해 이고르 제주스(노팅엄 포레스트), 루이스 엔리케(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도 브라질 공격진을 꾸렸다. 이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중원과 풀백 등의 지원을 받아 경기 내내 한국 수비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 전망이다.

오랫동안 팀을 만들었던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 시절조차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시점 평가전, 또 실제 월드컵 무대에서 브라질과 만나 두 차례 모두 무너진 바 있다. 지난 2022년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 당시엔 무려 6만 5000명 가까운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1-5 대패를 당한 바 있다.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도 4실점이나 내주며 1-4로 졌다. 최근 브라질과 2차례 맞대결에서 무려 9실점이나 허용한 채 고개를 숙인 것이다.

이번에는 '홍명보호 수비'가 브라질 상대로 새롭게 시험대에 오른다. 문제는 지난 월드컵 예선에서 썼던 포백 대신 최근 스리백 전술로 변화를 주는 등 아직 수비 전술의 완성도가 크게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당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한 좌우 센터백 역할(스토퍼)을 누가 맡을지도 미정일 정도다. 공격 세부 전술은 물론 기술 등 개개인의 기량까지 탁월한 브라질 공격진을 상대로, 홍명보호 수비가 얼마나 견고하게 버틸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지난 2022년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득점 이후 기뻐하고 있는 브라질 선수들과 아쉬워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그나마 최근 9실점을 당했던 경기 모두 김승규(FC도쿄)가 골문을 지켰다면, 이번엔 강팀과의 경기에서 특히 선방 능력이 두드러지는 조현우(울산 HD)가 골키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반전을 기대할 만한 요소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아무리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앞선 수비진이 거듭 무너진다면 결국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물론 어디까지나 평가전이고,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로 전술과 선수들을 실험한다는 점만으로 의미는 있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경쟁력까지 보여준다면, 설령 지더라도 오히려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4~5실점을 허용한 최근 브라질전 이상의 '참패'를 당하거나, 이렇다 할 경쟁력조차 보여주지 못한다면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불과 8개월 앞둔 시점과 맞물려 적잖은 후폭풍이 불 수밖에 없다. 최근 홍명보호 상승세가 단번에 꺾이는 건 물론이고, 여전히 대표팀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 역시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한편 한국은 브라질과의 역대 전적에서 1승 7패로 열세다. 지난 1999년 잠실에서 열린 친선경기 당시 김도훈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한 게 유일한 승리고, 이후엔 5연패를 당하고 있다. 그나마 과거엔 최대 3실점만 허용했다면 최근 2경기 맞대결에선 실점수가 더 늘었다. 한국은 브라질전을 마친 뒤엔 14일 파라과이(FIFA 랭킹 37위)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반대로 브라질은 한국전을 마친 뒤 일본 원정길에 오른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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