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주가가 이달에만 40% 넘게 뛰며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에 올라탄 자회사 SK하이닉스의 지분 가치가 크게 뛴 데다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도 기관투자가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전날 4.71% 오른 17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89만1000원까지 상승해 상장 후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44.36% 올랐고 연초 이후로는 414.45% 급등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가 각각 18.47%, 324.58% 오른 것보다 상승 속도가 가팔랐다. 기관투자가가 이달에만 SK스퀘어 주식을 1조9025억원 순매수해 주가를 밀어 올렸다.
SK스퀘어 시가총액은 234조8859억원으로 지난 4월 말 유가증권시장 상위 3위(우선주 제외)에 올라선 이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당시 시총 127조원대에서 현재 두 배 가까이로 불었다.
증권가에서는 SK스퀘어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으나 실제 주가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날 SK스퀘어가 장중 최고가(189만1000원)를 기록하면서 증권가에서 가장 높게 제시한 목표가(187만원)를 넘어섰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약 2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두 종목 주가가 연동되는 흐름을 보여왔다.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발 메모리 공급난에 힘입어 SK하이닉스 주가가 고공행진하자 SK스퀘어의 지분 가치도 크게 상승했다.
수급 측면의 이점도 부각되고 있다. 자본시장법상 주식형 펀드의 단일 종목 편입 한도는 10%다. 금융투자협회에서 SK하이닉스 시총 비중을 매월 한 차례 조정하고 있지만, 주가가 급등하면서 협회가 제시한 비중과 실제 시총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를 더 담고 싶은 기관투자가는 해당 기업의 지분 20%를 보유한 SK스퀘어를 현실적인 대안 투자처로 삼는다는 설명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초 금투협에서 발표할 SK하이닉스 시총 비중은 여전히 실제 시총 비중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SK스퀘어의 대안 투자 매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과 주주환원 확대 등으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SK하이닉스에 대한 편입 한도와 실제 비중 간 괴리로 기관투자가 중심의 SK스퀘어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SK스퀘어의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도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SK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와 내년 잉여현금흐름(FCF)은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기준으로 각각 146조원, 240조원으로 추정됐다. SK하이닉스가 FCF에 기반한 배당 정책을 발표한 만큼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SK스퀘어는 올해 주주환원에 대해 현금배당 2000억원과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며 "SK하이닉스의 배당이 확대되면 향후 SK스퀘어의 주주환원 확대 기대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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