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새 아파트 전용면적 59㎡에 청약해 당첨됐습니다. 그런데 분양가가 20억원이 넘다보니 당장 계약금을 마련하기도 벅차네요. 방법이 없을까요?"(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라클라체자이드파인' 당첨자 A씨)
청약시장에선 한동안 '선당후곰'이라는 표현이 통용됐습니다. 청약에 당첨된 뒤 계약 여부는 나중에 고민해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통상적으로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고, 당첨 자체가 희소하던 시기에는 일단 청약해 당첨되는 게 가장 중요한 전략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가장 큰 변화는 분양가 구조입니다. 과거에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은 경우가 많아 당첨만 되면 계약을 포기할 이유가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분양가가 시세와 비슷하거나 일부 단지는 이를 웃도는 수준에서 공급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시세 차익이 크지 않은 단지에 굳이 아껴온 청약 통장을 쓰면서 따져보지도 않고 넣을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자금 조달도 핵심 요인입니다. 이번 정부 들어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시행사의 보증을 통해 이뤄지는 중도금 대출은 제한이 없습니다. 하지만 입주 시점에 중도금 대출을 잔금 대출로 갈아타면 현행 대출 규제를 적용받습니다. 집값이 15억원 이하인 경우 6억원,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인 경우 4억원, 25억원 초과인 경우 2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합니다. 사실상 청약자가 자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청약에 당첨돼도 계약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가족론(가족한테 돈을 빌리는 것)', '친척론(친척에게 돈을 빌리는 것)' 등의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현장에서는 청약 경쟁률과 계약률 간 괴리도 확인됩니다. 청약 단계에서는 수요가 몰렸지만 계약 단계에서 이탈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완판까지 시간이 걸리는 단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분양가 부담이 큰 단지나 입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제 청약을 '당첨 중심'이 아니라 '선택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분양가와 주변 시세, 향후 공급 일정, 자금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첨 이후 계약을 포기할 가능성까지 감안해야 하는 시장 구조가 형성됐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일각에선 여전히 입지와 상품성이 뛰어난 단지의 경우 높은 경쟁률과 계약률을 동시에 기록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청약 시장에서 자금 조달 여부가 핵심 요건으로 떠올랐다"면서도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핵심 요인에 따라 청약 시장 역시 '되는 곳은 되고 안 되는 곳은 안 되는'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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