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서울 송파구 잠실동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 중 한 곳에 17년째 거주하던 A(63) 씨는 최근 이사를 결심하고 집을 팔기로 했다. “자녀를 다 키웠고 세금도 고려해 마지막 이사라고 생각해 결정했다”고 했지만 집을 내놓은 뒤 4개월가량 흘렀다. 그는 “거래 직전까지 갔지만 가격이나 대출 등을 이유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같은 송파구 안에서 집을 구하려고 하는데 집이 팔려야 이사를 확정할 수 있어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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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서울 주택 시장에서 10년 이상 장기보유자의 매도 비중이 40%에 근접했지만 매수와 맞물리지 않으면서 거래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 오래 집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호가를 낮추지 않는 반면 매수자는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매도-매수간 ‘미스매치’가 나타나고 있다.
2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서울 아파트를 10년 이상 보유한 뒤 매도한 건수는 4584건으로 전체 매도(1만 1699건)의 39.2%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35.6%(4055건) 수준이던 장기보유자 매도 비중이 11월 36.4%, 12월 36.3%를 거쳐 올해 1월 36.1%(4573건), 2월 37%(4332건)로 상승했고 3월에는 40%에 근접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핵심 지역 중심으로 비중이 컸다. 3월 기준 송파구가 7.46%로 가장 많았고 노원구 6.4%, 영등포구 6.04%, 강서구 6.02% 순이다. 이어 강남구 4.73%, 동작구 4.71%, 강동구 4.58%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이 같은 매도 증가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장기보유 매물은 특성상 급매로 나오기보다 제값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가격을 낮출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일부 현금 수요나 마지막 매도 기회를 노리는 물량이 시장에 나오는 것이다. 송파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오래 거주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는 경우는 늘고 있지만 급하게 팔 상황이 아니어서 가격을 낮추지 않는다”며 “급매 성격이 아니라 매수자 입장에서는 가격 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로서는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면 이런 매물을 잡을 수가 없다. 게다가 최근 서울 아파트 매물은 감소세다.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총 7만 4162건으로 1개월 전(7만 8454건) 대비 5.5% 줄었다. 영등포구(1.9%), 종로구(0.7%) 두 개 자치구만 매물이 늘어났고 나머지 23개 자치구는 모두 매물 수가 감소했다. 특히 중랑구(-13.3%), 강북구(-10.2%), 노원구(-9.9%)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가격은 오히려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5% 상승했다. 2월 이후 둔화 흐름을 보이다 4월 들어 다시 상승폭이 확대됐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가 0.07% 오르며 9주 만에 상승 전환했고 강동구도 0.07%로 상승 폭을 키웠다. 또 실수요가 몰린 강서구(0.31%), 관악구(0.28%), 성북구(0.27%), 강북구(0.24%) 등도 매맷값이 크게 뛰었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눈높이 차이가 커지면서 매물이 나온대도 거래 성사까지 시간이 길어지는 ‘거래 정체’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원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오래 살던 사람이 집을 팔면 결국 다른 집으로 이동하는 것”이라며 “매물이 나온다고 해서 시장에 새로운 공급이 늘어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단계적 축소, 보유세 강화 등 매물 유도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정부 예상과 달리 매물 유도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셈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한 집을 오래 보유한 사람이 매도하는 경우 대부분은 기존에 이사 계획이 있던 수요”라며 “집을 팔고 시장에서 빠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주택을 매수하는 것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매물이 늘었다고 해서 거래가 곧바로 늘거나 상승 압력이 약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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